민달팽이 10주년 : 기록
전시 소개


"달팽이가 바다를 건너다니" 라는 속담이 있습니다. 도무지 불가능한 일이라 말할 거리도 안 된다는 말이라는 뜻입니다. 민달팽이가 바다를 건너다니,우리가 지나온 10년을 이보다 더 잘 표현할 수 있을까요?
새로운 주거취약계층인 청년이 맞닥뜨린 열악한 주거환경과 님비를 향해 그저 집다운 집에 사람답게 살 수 있어야 한다고 외치는 민달팽이는 10년 전부터 지금까지 놀랍도록 어려운 일을 해왔습니다.
새로운 실험과 연대, 크고 작은 연결을 위해 더 없는 노력으로 10년의 청년주거운동 여정을 함께한 사람들을 기억하면서 민달팽이가 만나고 지나간 파도들을 기록했습니다.

전시 기록물은 10년의 기록 중 남아 있고 찾을 수 있는 자료 중에 셀 수 있는 시간들만 정리했습니다. 민달팽이 유니온을 찾아온 고민들과 수많은 전화 상담, 메일 상담, 일상적인 상근자들의 회의, 외부 회의, 회원·조합원들의 활동과 응원들은 셀 수 없이 더 많았겠지요. 뒤에 나올 기록은 아쉽게도 완벽한 기록이 아닙니다. 잘못된 기록도, 꼭 들어갔어야 했는데 빠진 기록도 있을 겁니다. 어설프지만 10년간 쌓아둔 활동들을 관통하는 기억의 지점을 남기고 싶었습니다. 앞으로 더 많은 기억이 쌓일 테니까요. 부디 더 많은 사람들이 기록 작업을 함께 하면 좋겠습니다. 민달팽이라는 단어가 과거의 단어가 되고 이 사회에 더 이상 필요하지 않아서 다시 낯선 단어가 될 때까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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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제작 : AMTE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