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성단 하루 일지
내놔라 공공임대 농성장의 하루하루의 기록을 전합니다
221029 공공임대주택 예산삭감 저지를 위한 국회 앞 농성 #내놔라공공임대 13일차

“공공임대주택 예산 삭감 5조7천억원을 돌려놔라!” #내놔라공공임대 농성 #13일차
노동도시연대의 소감으로 오늘을 마무리합니다 

2주 가까이 농성장을 꾸리고 지켜주신 여러 단위 동지들과 연대방문 해주신 분들 덕택에 노동도시연대는 국회 앞 몇평 천막을 마치 ‘내 집인양 편히 여기며’ 주말농성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최근 단체 뉴스레터에 가족의 서울 셋방살이 변천사를 기고한 저희 20대 회원이 오늘 음료수를 들고 찾아오셨는데요.
이야기를 나누다보니 이런저런 청년주택에 청약을 해봤지만 수십대1의 경쟁률에 번번히 밀려나고, 연말에 다가오는 월세계약만료에 불안해하는 제 처지도 겹쳐서 그런지 ‘내놔라!’라는 구호가 더 절실히 다가왔습니다.
저희가 활동하는 강남•서초는 서울 25개 자치구 중 공공임대 비율만으론 중위권에 속해 비교적 선방(?)하는 동네같지만, 대부분 노후영구임대 중심으로 외곽지역에 분포, 아니 분리되어 있습니다. 지자체는 사업장이 많고 교통편이 편리한 입지에 이름난 개발호재가 있을때면 어떻게든 공공임대를 한호라도 없애려 핏발을 세우고, 효율성을 내세워 알짜 국공유지들을 헐값에 팔아치우고 있습니다.
악착같이 재건축에 달려들어 수십억을 벌려는 아파트 소유주들과, 생업때문에 어쩔수 없이 시세 및 인상률 시내 1,2위를 다투는 반지하나 원룸에서 몇달짜리 단기세입자들이 동시에 살아가는 곳입니다. 작년 논현2동에서 전입신고도 안한채 존재가 지워진듯 숨져간 모녀도 이런 곳에 살고 있었습니다.
그나마 주거취약층에 도움되는 매입임대 비율은 하위권인 우리 지역, 얼마전부터 오세훈 서울시와 SH공사가 ‘반값으로 내집마련’ 시켜준답시고 사탕발림 하며 공공임대를 자꾸 푸대접하더니, 이젠 정부와 국회가 예산 수조원을 깎으며 ‘약자 동행’ 운운합니다. 지겨움을 넘어 분노하지 않을수 없습니다.
집 내놔라! 무주택자, 노동자에게 존엄하게 살수있는 집을 내놔라! 일터 많고 이동 편리한 강남 한복판에 내놔라!
주거다양성은 곧 도시의 다양성으로, 다양성은 평등으로, 닫힌 회색성채에서 무지갯빛 칼라(collar)들이 역동하는 삶터로, 자본이 아닌 인간의 도시를 요구하는 이들 모두 끝까지 외쳤으면 좋겠습니다. “내놔라! 공공임대!”
❏ 내놔라 공공임대 농성 후원계좌 : 우리은행 1006-401-421023 민달팽이유니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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