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기사] 아파트 한 동이 ‘전세사기’ 피해자…절망 속에서도 연대는 싹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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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션 새롭게 주거취약계층으로 대두된 청년층의 당사자 연대로, 비영리주거모델을 실험하고 제도개선을 실천해 청년주거권보장과 주거불평등완화에 기여한다
[좋은 기사] 아파트 한 동이 ‘전세사기’ 피해자…절망 속에서도 연대는 싹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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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은 지난해 여름 전세사기꾼 ‘건축왕’의 피해를 알리면서 관계가 돈독해졌다. 이씨를 비롯한 주민들은 ‘개인이 얘기하면 백 마디를 해도 안 들어준다’는 생각에 힘을 합쳤다. 사기꾼이 건물을 부실공사한 탓에 장마철 하수구에서 물이 역류하고 옥상 외벽이 무너져 내리는 것도 똘똘 뭉치는 계기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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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치는 싸움은 이들만의 몫이어야 할까. 박찬문씨(59)는 “과한 전세대출을 내준 은행도 일정 부분 책임을 져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사기 피해를 당한 주민들이 보증금을 조금이라도 돌려받을 방안이 무엇인지 빨리 나와야 한다”고 했다.
가까운 이들도 이해못할 이야기를 털어놓는 것, 그 얘기에 공감하고 함께 눈물짓는 이들의 얼굴을 보는 것 자체가 주민들에게는 가장 큰 위안이다. 주민들은 앞으로 격주에 한 번 만나 서로의 근황을 묻고 힘을 내자고 다독이기로 했다. 날이 좀 더 따뜻해지면 옥상에서 만나기를 기대하고 있다. 막막하고 불안한 나날이지만 주민들은 그렇게 서로 의지하며 싸우고, 살아갈 힘을 얻고 있었다.
출처 : 경향신문, 아파트 한 동이 ‘전세사기’ 피해자…절망 속에서도 연대는 싹튼다, 김송이 기자, 2023.4.30. (https://naver.me/FZ9ZZrY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