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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회원] 민달팽이랑 유연하고 즐겁게! 김경서님

민달팽이유니온
2018-06-11
조회수 1649

Q 안녕하세요! 자기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저는 5월 3일부터 일하게 된 김경서라고 합니다. 저는 은평구에 살고 있고요. 작년 3월에 처음 들어왔는데, 전입신고는 아주 늦게 했습니다. 반지하에 살고 있어요. (흑흑)


Q SNS는 어떤 거 하시나요?

지금 제 사생활을 캐물으시는 건가요. 거부하겠습니다.


Q 알겠습니다. 계속 소개해주시죠.

저는 개인 여가시간에 주로 혼자 놀아요. 영화 보거나, 영상 보거나, 책 읽는 것을 좋아합니다.


Q 민달팽이를 알게 된 시기는 언제죠?

시민사회에서 청년 담론이 나왔을 때, 그 때 알게 되었어요. 언제더라? △△△당 시절인가?


Q △△△당 시절이라고 하면 꽤 오래 전인데, 시민사회/정치에 어릴 적부터 관심이 있었네요?

어쩌다보니 관심이 어릴 적부터 있었습니다. 사실 처음에는 인권에 관심이 있었고, 그 다음에는 정당에 관심이 있었고, 이후에 시민사회에 관심이 생겼죠. 정책의 영역에도 관심이 있었어요.


Q 정당정치에 관심 가진 이유는?

그러려면 제가 소속된 곳을 말씀드려야 할텐데, 저는 OO당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OO당의 전신이 △△△당이잖아요. 이 시절에는 지금의 기조와 맥락이 달랐어요. 다양성을 추구하는 맥락이 컸어요. 그래서 관심을 많이 가지게 되었습니다.


Q 주거권/세입자 운동 관련된 경험이 있다고 들었어요. 소개 부탁드릴게요.

주거권 운동...이라고 해도 되려나요. 저는 공간에 대한 투쟁을 한 적이 있어요. 예전에 <두리반> 이랑 <마리> 가 한창 투쟁을 했었잖아요. (그때 고등학생이잖아!) 그랬죠. 두리반은 강연 몇 번 들으러 갔었고, 마리는 한 번 방문 정도 했었고. 가장 오래 연대했던 곳은 <북아현 철거 투쟁> 현장이었습니다.


Q 북아현 철거투쟁은 어떤 인연으로 연대하게 되었나요?

앰네스티에서 만났던 사람이 북아현 철거 현장에 연대를 하고 있다고 제안을 주더군요. 그때부터 연대하게 되었고요. 이후에 재능교육 투쟁에도 참여하였습니다.


[중간에 심히 사적인 이야기가 많아서 삭제되었습니다.]


Q 민달팽이 상근자로서 본인이 가지는 장점은 무엇일까요?

두 가지가 있는데요. 첫 번째는 외부자의 관점이에요. 그리고 두 번째는 새로운 정체성의 차원인데, 그동안 민유는 청년 당사자의 관점을 주로 강조했다고 느껴져요. 이제는 더 나아가 근원적으로 주거권 문제를 어떻게 풀 수 있을지 고민해야할 시기라고 생각하는데, 저는 이와 관련된 인프라를 제공해줄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예를 들면, 저도 깊이 알지는 못하지만 한국은 처음 생긴 것 자체가 자유주의에 기반해서 생겼기 때문에 소유권이라는 개념이 엄청 공고하잖아요. 이를 배경으로 우리가 주거라는 것을 생각했을 때, 가장 먼저 생각나는 것은 공급이죠. 그런데 공급이라는 게 좁은 땅바닥에 단순히 짓는 개념인 건데 언제까지 이 방식으로만 해결하려 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해요. 가령 역세권 청년주택도 용적률 풀어서 하는 건데, 언제까지 이렇게 공급 정책만 펼칠 수 있겠어요. 그보다는 소유권을 제한해서 공적인 영역에서 개발이익을 환수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야만 근본적인 해결책의 실마리를 제공해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궁중족발만 보더라도 소유권자와 세입권자의 권리 자체가 불균등하잖아요. 그 과정에서 불균등이 표출되거나 충돌이 발생하더라도 국가는 손 놓고 있는 실정이고요. 법도 막막하긴 마찬가지이죠. 이런 문제까지를 포함해서 활동하고 싶습니다.


Q 청년주거문제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세요?

저는 사실 주거 문제에 대해서 고민해본 적은 있지만, 청년 주거 문제에 대해서 고민해 본 적은 별로 없는 것 같아요. 왜냐하면 세대론에 대해 공감하지 않았거든요. 물론 제가 있던 공간에서 공유되는 정보값의 차이가 만들어낸 평가라고는 생각해요. 그랬는데, 들어와서 공부를 해보니까 생애주기 관점을 해체하는 것이 청년 주거 문제가 가질 수 있는 의미의 핵심이라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근본적인 사회 문제의 원인이 세대인지에 대해서는 의문점이 있었는데, 민유의 보고서를 통해서 어느 정도 답변이 되었어요.


[이후 답변은 인터뷰 윤리에 따라 오프더 레코드 처리 하였습니다. 나머지는 앞으로 이 분을 더욱 알아가면서 물어보세요]


그리고 청년 문제가 곧 대학생 문제가 아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해요. 이런 문제에 접근 가능한 계급 혹은 집단이 대학생이라서 대학생 문제가 주로 부각될 뿐이지, 실제는 다를 수밖에 없잖아요, 가지게 된 조건과 정체성을 갖다 버릴 수는 없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스스로가 청년과 대학생이 등치될 수 없음을 성찰적으로 인지하고 청년의 문제가 무엇인지를 찾기 위해 나아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민유가 해줄 것이라 믿고 있습니다. (같이 하는 것이죠.) 알겠습니다.

Q 한 달간 상근자 활동을 하면서 민달팽이 공동체에 대해서 느낀 점은 무엇인가요?

음.. 일단 상근자 공동체에 관해 말해볼게요. 정말 많은 생각이 있었어요. 제가 이 단체에서 어떤 역할을 해야 할까 생각했을 때, 처음에는 외부성이라고 생각했거든요. 그래서 공과 사를 확실하게 구분하려고 했지요. 근데, 들어와서 한 달을 지내보니깐 내가 이 사람들이 너무 좋은 거야. 짜증나게. (잠시만요. 공채의 목적은 외부성보다는 외연의 확장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다면 저에게 친하면서도 비판하라는 것인가요? 그건 너무 많은 짐을 지우는 것 아닌가요? (네 당연하죠^^) 네... 알겠습니다..

조합원 전체 공동체에 관해서 말하자면 사실 조금 부담이었죠. 처음에 부담을 느꼈던 이유는, 저는 성격이 참 폐쇄적이에요. 공식적인 자리에서야 인사를 하긴 하지만, 사적인 자리라고 생각하면 제 바운더리가 아닌 한 아는 척도 안하는 성격이에요. 그런데 친해지면 정말 달라져요. 제가 이 이야기를 왜 하냐면요. 처음 들어오면서 이 단체는 저에게 회원들과의 관계에 대해 고민해보기를 바라더라구요.. (그런가요?) 그때 제가 알게 된 건, 저라는 사람이 탑다운 방식에 익숙하고 시킨 일을 잘 수행하는 데에 익숙하다는 사실이었어요. 그랬을 때 민유라는 공동체에서 바라는 역할을 잘 할 수 있을까 우려가 되었어요. 물론 사람들 만나고 친해지는 것을 좋아하는데, 어디까지가 적절한지는 고민이 되더라고요.


Q 민달팽이 상근자들과의 케미는 어떠한가요?

솔직하게 말해요? (네!) 위원장은 자기만의 곤조가 있음을 느꼈어요. 사무처장은 너무 많은 일을 하고 있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민쿱 분들은 아직 저를 파악 중에 있는 것 같습니다. 여튼 제가 여기 사람들을 너무 좋아하는 게 문제인 것 같아요. 걱정이 되는 이유는 앞서도 말했듯이, 이들이 좋다보니 이들 사이에 갈등이 일어났을 때 첨예하게 파악하거나 견제를 못할까 봐 걱정이 됩니다.

Q 민유 오기 전까지의 활동에 대해서도 소개해주세요~

저는 뭐 대단한 활동이랄 게 없었습니다. (경의선 공유지는요?) 이거 너무 정당 이야기를 하는 게 아닌가요? 제가 고등학교 때 들어갔던 조직이 앰네스티였어요. 하지만 엠네스티는 저에게는 너무 수동적인 조직이었어요. 뭐랄까 제가 할 수 있는 게 없달가? (저도 글로벌 거버넌스를 그리 신뢰하지 않습니다.) 그렇습니다!! (화색) 그러면서 정당으로 관심을 돌렸어요. 구체적으로 사회 구조를, 내 삶을 변화시켜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제가 속한 정당의 힘이 약해서 아쉬웠지요. 그러다가 정당에서 대의원직을 맡게 되었는데, 여기서 느낀 점은, 한국에서 정치적 주체로 살아가기란 사회구조상 정말 시간이 남는 사람이 아니고서는 쉽지 않겠다는 거였어요. 정보의 양이라든가, 시간이라든가 모든 부분에서요. 제가 그나마 학생이라서 가능했던 것 같아요. 제가 세대론을 싫어하지만 왜 이런 구조가 생겼을까 아쉽더라구요. 지금은 그렇게 인연을 맺게 된 사람들과 도시론 세미나를 진행하고 있어요. 실은 그곳에서 민유 소개를 받았고, 현재 저의 고민과 민유의 고민을 결합해보고 싶어요.


Q 어떤 인생을 살고 싶으신가요.


대담으로 가자. 너는 어떤 인생을 살고 싶어?


Q 음, 저는? 일관성이 있는 인생이요. 제가 사람들에게 쏟아 낸 말과 행동에 대해 책임을 지고 기조나 입장이 유지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그래서 시간이 오래 지나더라도 저라는 삶을 예측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매우 원칙주의자이네. 님은 진짜 예술은 못하겠다. 해체주의자는 못하겠네.


Q 그래서 본인의 인생은요?

저는 용기 있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용기라는 것은 무서운 것이 있어야 생기잖아요. 무서운 것이 있어도 내가 옳다고 생각하는 것이 있다면 그것을 해내는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제가 이 생각을 왜하게 되었냐면, 나는 어쨌든 간에 삶의 큰 아픔이 있고, 그러다보니 강박이 있어요. 내가 이 순간에 이것을 말하지 못하면 나는 겁쟁이인거야, 라는 생각이 강해요. 그런 순간에 두려움을 느껴서 행동하지 못했던 순간들을 떠올리곤 해요.


Q 나에게 집이란?

제가 생각하는 집이란. 내가 개인적으로 어떤 활동을 하더라도 방음이 되었으면 좋겠고. 하지만 문을 열고 나왔을 때 사랑하는 사람들이 있었으면 좋겠고. 저는 네발 달린 포유류 동물이랑 같이 살고 싶다는 생각을 합니다. 그런 상황이 왔을 때, 반려동물을 충분히 책임질 수 있는 삶이었으면 좋겠어요.


Q 본인이 매우 귀엽다고 주장하는데 근거는 무엇인가요?

안 귀여우니까 그렇게 주장을 하는 거예요. 제가 안 귀엽다는 사실을 스스로 잘 알거든요. 그래서 그러는 거예요. 말이 안되는 말도 계속 하면 맞는 것처럼 보이잖아요. 그런데요, 사실 저는 제가 귀여운 사람보다는 멋있는 사람이었으면 좋겠습니다.


Q 좋아하는 가수가 있나요?

레드벨벳을 매우 좋아합니다.


Q 마지막으로 민달팽이 회원들 혹은 이 글을 보고 있는 누군가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을까요?

저는 제가 정당정치에 관여하면서 되게 멋있는 말을 들었어요. “우리는 때가 오면 그게 누구이든 출마를 할 수 있어야 한다. 그렇지 않더라도 출마를 할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 이 말이 매우 촌스럽지만 좋다고 느꼈어요. 말하려니 너무 다른 맥락이지만 (웃음) 저는 조합원이든 상근자든 원할 때에는 같은 정도로 운동에 참여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어디까지나 원한다면. 사실 이건 매우 비정치적인 말이고 책임감 없는 말이지만, 이상적으로 그게 옳다고 생각해요. 누구든 좋으니까 더 나은 사회를 위해서 많은 사람들과 이야기하고 문제 해결에 참여하는 공동체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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