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거비

세입자의 주거비 부담 완화, 보증금 이슈, 관리비 문제 개선을 위한 활동을 진행합니다 

[활동보고] 전세사기 피해자 추모행진 및 기자회견에 주거시민단체들과 함께 연대하였습니다. 230308

2023-03-13
조회수 74



3월 8일 수요일, 미추홀구 전세사기로 인해 돌아가신 피해자 분을 추모하는 행진과 대책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이 진행되었습니다. 행진은 서울역 광장 12번 출구에서 시작되어 삼각지역 용산 대통령집무실 앞까지 이어졌습니다. 또 다시 집으로 인해 안타까운 생명을 잃은 것에 슬픈 마음을 담아 100명의 시민들이 모여 피켓과 국화꽃을 들고 함께 걸었습니다. 

"전세사기는 사회적 재난이다"

"전세사기 피해, 당신의 책임이 아닙니다" 

라는 문구의 행렬이 함께 했습니다.










행진 이후 이어진 기자회견에서는 두 피해 당사자 분이 답답하고 분노어린 발언을 이어가셨습니다.




이어서 민달팽이유니온 가원 활동가가 연대발언을 이어갔습니다.



기자회견은 돌아가신 분을 추모하는 헌화로 마무리 되었습니다. 


이날 행진에 민달팽이 회원 여러분들도 많이 힘을 보태주셨는데요! 덕분에 행진 내내 서로의 존재를 느끼며 너무나 든든한 시간이었습니다. 민달팽이는 연대하는 단체! 우리의 주거권을 위해 운동하는 단체!라는 사실이 한번 더 와닿았어요. 회원 분들의 한 줄 한 줄 꼭꼭 눌러 쓴 후기를 전해드리며, 이번 활동보고를 마무리 합니다.



지선

"당신의 잘못이 아닙니다"라고 되뇌이며, 조금은 좌절스러운 마음으로 행진을 시작했습니다. 도움을 요청하는 신호가 무수히 많았던 예고된 사회적 재난이었음에도, 결국 소중한 이웃을 잃어버렸음에 무력했던 것 같습니다. 그러나 앞, 뒤, 옆으로 함께 행진을 하는 동료들, 행진을 향해 응원과 추모의 마음을 보내는 시민들, 무엇보다 또 다른 피해를 막기 위해 목소리를 내는 피해 당사자들의 목소리를 마주하며 이렇게 무력하게만 있어서는 안되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지난한 싸움이 될 수도 있지만, 오늘의 속상함과 분함을 잊지 않고 작은 힘이라도 보태야겠다는 다짐을 해봅니다. 다시 한번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명선

행진은 제가 살고 있는 서울역 달팽이집 근처에서 시작되었고, 문자를 보고 이번엔 나도 참여할 수 있겠다 싶어 퇴근 후에 조금 늦게 합류하게 되었습니다. 국화꽃과 전세사기는 피해자의 잘못이 아니라는 피켓을 받았지요. 전세사기를 짧고 얕게 매체들에서 보고 지나쳤는데 행진하면서 그 후에 피해자 분들이 생각보다 더 많았고 가해자들이 죄를 받지 않을 수 있다는 것과 이런 일이 얼마든지 만들어질 수 있는 부동산 시스템, 게다가 미흡한 피해 대책들로 고통이 언제 끝날지 모르는 현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저도 한 명의  국민으로 끝까지 관심을 가져야겠습니다._!


송이

전세라는 주거 형태가 우리나라에만 있는 부동산 시장의 특징이며 전체 주택 거래의 15퍼센트나 차지하고 있다고 한다. 주변에서 보증금 관련해서 크고 작은 피해의 경험담을 듣는 일이 종종 있고 매번 부동산 거래를 할 때마다 소비자 입장에선 정보의 부족이 있지 않은지 항상 불안한 마음이 있어 신중에 신중을 기하게 된다. 게다가 현재 월세 거주를 하는 나는 다음 주거 형태로 전세를 꿈꾸고 있다! 이번 미추홀 피해자분의 일이 너무나 안타까웠고 절대 남의 일로 느껴지지 않았다. 하루라도 더 빨리 실효성 있는 대책이 마련되고 전체적인 제도 개선이 이루어져 이번에 피해를 입은 분들의 마음이 위안을 얻고 앞으로 계속해서 새로운 주거를 꿈꾸는 나 같은 청년들에게도 다행스러운 마음이 들게 되길 바란다.


진아

추모 행진을 통해서 뉴스를 처음 접했을 때의 충격과 비통함을 다른 사람들과 나누고, 비정상적인 주택시장에서 우리가 세입자의 자리에서 지켜야 할 권리에 대해 고민하게 되었다. 나 또한 3년 전 집을 구할 때 이제는 뻔하게 알고 있는 전세사기 수법을 마주했었다. 나는 운좋게 계약을 하지 않았지만 집에서 안전하게 내가 낸 보증금을 지키며 사는 이 기초적인 것을 운에 맡긴다는 게 얼마나 비정상적인 것인가. 일 년 새 우리는 너무 많은 국화를 들어야 했다. 더 이상 내 주변 사람들을 잃고 싶지 않다.


누리

민달팽이유니온 덕분에 청년으로서 시민으로서 우리가 연대하는 공동의 기억을 쌓을 기회가 있어서 소중했습니다. 이번 전세사기 피해자 추모 집회는 그간 이 사회가 청년을 빛나는 존재라 명명해오며 기만해왔던 걸 다시 상기하는 시간이었어요. 피해자의 죽음은 이 사회가 청년에게, 너는 오랜 시간 모아온 목돈을 잃어도 69시간 120시간 일하며 몸을 갈아넣을 신체가 있고 모든 게 처음이라 알아보고 찾아보며 힘들게 보내는 시간도 그게 삶이고 성장이라며 살아가라 국가가 방치해왔던 것의 결과란 걸 다시 떠올렸습니다. 나의 판단과 선택으로 겪는 고난과 마땅히 예방되고 지켜져야 할 것이 부재해 겪는 고난은 다르게 여겨져야 합니다. 생산 인구가 아닌 시민으로서 살아가는 청년으로 여겨지고 싶다 생각했던 집회였습니다.


홍찬

신문에서 보았을 때는 또 하나의 암울한 소식으로 생각하여, 뇌의 한 켠에 밀어두었다. 추모제를 통해서 이 문제가 모두의 문제이며, 누구도 이 문제에서 자유롭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피해자들은 나와 똑같은 청년들이며, 안전장치라는 것을 확인하였음에도 당했다는 것은 제도 자체가 세입자에게 매우 불리하게 짜여져 있음을 증명한다고 생각한다. 이 문제가 가시화되기 전부터 아주 많은 피해자들이 있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한솔

산재 사고로 하루에 일곱 명이 일터에서 퇴근하지 못하는 나라에서, 이제는 퇴근 후 돌아가는 집조차 지옥이 되고 말았습니다. 오로지 정책과 제도의 부재 속에 허망하게 세상을 떠나는 일이 반복되지 말아야 할텐데. 혼자 있었으면 그저 절망스럽기만 했겠지만, 달팽이들과 함께할 수 있어서 작지만 소중한 힘을 받았습니다. 물론 집회 한 번으로 해결되지 않는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또 다른 세입자들의 집이 지옥이 되지 않도록, 힘이 닿는 선에서 열심히 함께하겠습니다.



"민달팽이는 해산하지 않는다!" 는 말과 함께 함께 하신 활동가 선생님께서 보내주신 사진. 쉬이 발걸음을 떼지 않는 동료들이 있어 얼마나 든든한지요. 다음 연대와 투쟁의 자리에서 또 뵙겠습니다! 우리의 집을 위해 계속 나아갑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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