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촌극 대본] ✊(언제쯤 오려나) 이사가는 날🌈
2024.10.7 주거의날, 동자동 공공주택 사업 추진을 위한 문화제 “그날은 언제일까, 동자동 영구임대주택 미리보기” <이사가는 날> 이 열렸습니다. 짜장범벅을 함께 나눠먹으며, 촌극과 노래를 통해 우리 함께 쟁취할 주거권과 공동체를 이야기했습니다. 2024홈리스주거팀에서 멋지게 준비하고 펼쳤던 촌극, 혼자 볼 수 없다🤟 대본을 공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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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쯤 오려나) 이사가는 날”🏠
🌈줄거리
동자동 쪽방 주민이 재정착하는 공공임대주택이 완공된 날. 동자동 주민은 지긋지긋한 쪽방살이를 정리하고 꿈에 부풀어 이삿짐을 싼다. 이제 친구를 초대해 커피도 마시고, 베란다에 빨래도 바삭하게 말릴 수 있겠지. 바퀴벌레도 신나서 이삿짐을 싼다. 미안하지만 너와도 이제 작별이야. 바퀴와도 빈대와도 인사 나누고 자신이 살던 쪽방을 바라보는 주민. 공공임대주택 건설을 방해하던 소유주들을 이제 마주칠 일도 없으니 후련해지는 찰나, 함께 투쟁하다 먼저 떠나간 동료들이 머릿속에 스쳐 지나간다. 이사장님도 종근이도 같이 갔으면 좋았을 걸… 짐을 챙겨 임대주택 아파트 단지 앞에 도착한 주민은 위를 올려다본다. <동자 파크뷰 포스트 쪽방 퍼스티지 스퀘어> 휘황찬란한 이름이 적힌 입구가 있다. 이 새 아파트가 이제 우리 집이구나. 더듬더듬 집을 찾아간 주민. 어라? 그런데 열쇠가 없다. 그때, 수상한 몸짓으로 주변을 맴도는 한 사람이 있다. 양복쟁이 국토부 관계자는 집 열쇠를 품에 숨기고 요리조리 피해 다닌다. 저 열쇠를 뺏어야 해! 그렇게 시작되는 술래잡기. 과연 열쇠는 누구의 것이 될 것인가?
🌈등장인물
주인공_김영국, 바퀴벌레_최갑일, 동료_백광헌,정대철, 국토부_최갑일, 소유주_박상훈, 나레이션 _김가원
🌈세트, 의상, 소품 제작
차재설, 김호태, 김가원, 이재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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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202n년, 동자동 쪽방
(나레이션/가원) 이천 이십 땡년, 서울 용산구 동자동에는 쪽방 주민이 재정착하는 공공임대주택이 지어졌습니다. 오늘은 쪽방에서의 마지막 날. 동자동 주민 영국씨는 꿈에 부풀어 이삿짐을 챙깁니다.

김영국 : (박스에 테이프를 붙이며) 조그만 방인데도 살림이 꽤 나오네. 하긴, 자그마치 20년을 살았으니까. 이제 공공임대주택에 가면 널찍하니 친구들 초대하기도 좋겠지? 친구들이랑 집에서 커피 한번 마셔보는 게 소원이었는데! 너무 기대된다.
바퀴벌레 : (콧노래를 부르며 등장해 보따리를 챙긴다) 룰루~랄라~
김영국 : (말없이 바퀴를 바라보다 말을 건넨다) 너 뭐 하니?
바퀴벌레 : (해맑게) 이삿짐 싸야죠! 참! 빈대한테도 연락했어요. 잘했죠? 드디어 우리한테도 볕 들 날이 오는구나~ (박스에 들어가서 박스 밖을 두드린다) 아저씨! 빨리 출발해요!
김영국 : 미안하지만 이제 헤어질 시간이야. (에프킬라를 뿌린다)
바퀴벌레 : 안돼애애애애~ (얼굴을 감싸며 철푸덕 바닥에 주저앉는 바퀴)
김영국 : 어딜 따라오려고! (흡족한 듯 웃으며 짐을 챙겨 자리를 옮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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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골목길
(나레이션/가원) 이삿짐을 챙겨 여인숙 골목으로 나온 영국씨. 이웃 주민들도 이사 준비로 분주해 보입니다. 어쩐지 기쁨과 섭섭함이 뒤섞인 이삿날. 영국씨는 친한 이웃을 발견하고 인사를 건넵니다.

백광헌, 정대철 : (어딘가를 향해 절을 두 번 한다)
김영국 : 뭐 하고 있어?
백광헌 : 여기가 우리 전 이사장님 살던 쪽방이잖아. 하루라도 공공임대에서 살다 가면 소원이라던 양반이었는데… 그렇게 열심히 투쟁하다 결국은 먼저 가셨으니 인사라도 드리고 가려고.
정대철 : (벽에 달려있던 낡은 빨간 깃발을 떼어내고 밟는다) 소유주며 정부며 다들 징글징글했지. 자기들만 잘 살면 되고, 사람을 돈으로밖에 안 봤잖아. 그래도 우리 주민들이 힘을 합쳐서 공공임대를 지었으니 얼마나 뿌듯해.
김영국 : 그동안 소유주들이 수작 부려서 이사 나간 사람도 한둘이 아니었지. 너무 오래 걸렸어.
백광헌 : 지금이라도 돼서 정말 다행이야. 자, 어서 가자고! (김영국, 백광헌, 정대철 가방 들고 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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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아파트 입구
(나레이션/가원) 쪽방 골목 바로 옆, 새롭게 지어진 공공임대아파트의 이름은 <동자 파크뷰 포스트 쪽방 퍼스티지 스퀘어>입니다. 모든 게 신식으로 갖춰진 아파트가 영국씨를 기다립니다. 싱크대도, 화장실도, 세탁기도, 냉장고도 갖춰진 공공임대주택입니다.
김영국 : (입구에 있는 아파트 이름을 더듬더듬 읽는다) 동자…파크뷰..포스트…쪽방…에잇! 모르겠고! 나는 공공임대라고 부를란다! 이제 바퀴벌레도 없고, 씻고 싶을 때 마음대로 씻고, 비도 안 새고, 눈치 볼 집주인도 없고! 게다가 공공임대니까 월세도 저렴하고! 나도 이제 아파트에 산다~!! (만세를 부르는영국. <아파트> 간주가 흘러나온다. 감격에 젖어 노래를 부르는 영국.)
🎵다닥다닥~ 쪽방은 안녕~
🎵찌~린내 화장실 안녕~
🎵드디어 나를, 드디어 우릴~
🎵기다리는 우리 아파트!
김영국 : 어우~노래가 절로 나오네. 오케이! 들어가자! (입구를 통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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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현관문 앞
(나레이션/가원) 엘리베이터를 타고 새로운 집 앞에 도착한 영국씨. 가슴이 두근거립니다. 현관문을 열기 위해 열쇠를 찾는 영국씨.
김영국 : (주머니를 뒤적거리며) 가만보자.. 내가 열쇠를 받았던가?

국토부(최갑일) : (커다란 열쇠를 품에 안고 살금살금 수상하게 등장한다)
김영국 : 어? 국토부 관계자 아니야? 이봐요! 제 집 열쇠 주세요!
국토부(최갑일) : 그게…아직 동자동 소유주들과의 협의 절차가 남아있어서요.
김영국 : 무슨 말 같지도 않은 소리야? 공공임대주택 지어서 쪽방 주민 살게하겠다고 너희들 입으로 말했잖아!
국토부(최갑일) : 아무래도 주민 모두의 의견을 존중할 필요가 있으니까.. 조금 더 시간을 주시면..(슬금슬금 뒷걸음질 친다)
김영국 : 무슨 소리야? 소유주가 주민이야?! 우린 기다릴 만큼 기다렸어! (국토부를 쫓아간다)
소유주(박상훈) : (빨간 깃발과 조끼를 착용하고 등장) 패스! 패스!
국토부(최갑일) : (잠시 갈등하다가) 에라! 모르겠다! (소유주에게 열쇠를 넘긴다)
🎵🎶(배경음악과 함께, 국토부와 소유주, 열쇠를 주고받으며 관객석 주변을 뛰어다닌다. 그 뒤를 열심히 쫓아가는 영국)
소유주(박상훈) : 우리 소유주들이 집으로 돈 많이 벌어서 쪽방 주민들한테 조금 나눠줄게! 그러면 되잖아~!
김영국 : 거짓말하지 마! 니들이 지금까지 한 짓을 다 봤는데 우리가 그 말을 믿을 것 같아?! 여러분! 같이 외쳐주세요! (구호를 선창한다. 집은 인권이다! 쪽방 주민 주거권 보장하라! /집으로 돈버는세상을끝내자! 모두의 주거권 쟁취하자!)

(백광헌, 정대철 등장. 김영국과 합심해 국토부와 소유주를 제압한다. 끝내 열쇠를 빼앗고 자랑스레 치켜드는 영국. 웅장한 음악 흘러나온다. 관객 박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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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집 안
(나레이션/가원) 열쇠 탈환에 성공한 영국씨. 동료들과 함께 설레는 마음으로 문을 엽니다.
김영국 : 고생했어. 들어와서 짜장면 한 그릇 하고 가.
(김영국, 백광헌, 정대철 바닥에 둥그렇게 둘러앉는다)
백광헌 : 이야~ 이렇게 깨끗하네!
정대철 : 이제 사는 것 같이 살겠네! 우리 주민들이 힘을 합쳐서 얻어낸 집이야. 그동안 공공주택사업 추진하느라 얼마나 힘들었어. 마음껏 누리자고! 하하하
(정대철, 뒤로 풀썩 눕는다. 나머지도 따라 눕는다. 조용하다.)
김영국 : (일어나 앉으며) 아파트는 참 조용하네. 쪽방에서는 옆방 코고는 소리까지 다 들렸는데. 옆방 영감님은 요새 기침을 많이 하던데 이젠 그 소리도 안 들리겠네.
백광헌 : (일어나 앉으며) 옆 방에 뭔 일이 나도 모르겠어.
정대철 : (일어나 앉으며) 집은 달라졌지만, 우리 주민들은 여전히 뭉쳐야 해. 우리 자주 만나고 서로의 안부를 묻자.
김영국 : 그래, 서로가 외롭지 않도록 우리는 더 단단하게 모이자고!
정대철 : 그동안 모두 고생 많았어 (백광헌의 어깨를 감싼다)
백광헌 : 고생 많았어 (김영국의 어깨를 감싼다)
김영국 : 이제 집 같은 집에서 더 잘살아보자. 영원히! (백광헌, 정대철의 어깨를 감싼다)
김영국, 백광헌, 정대철 : 영원히! 영원히! 투쟁!✊

















[촌극 대본] ✊(언제쯤 오려나) 이사가는 날🌈
2024.10.7 주거의날, 동자동 공공주택 사업 추진을 위한 문화제 “그날은 언제일까, 동자동 영구임대주택 미리보기” <이사가는 날> 이 열렸습니다. 짜장범벅을 함께 나눠먹으며, 촌극과 노래를 통해 우리 함께 쟁취할 주거권과 공동체를 이야기했습니다. 2024홈리스주거팀에서 멋지게 준비하고 펼쳤던 촌극, 혼자 볼 수 없다🤟 대본을 공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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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쯤 오려나) 이사가는 날”🏠
🌈줄거리
동자동 쪽방 주민이 재정착하는 공공임대주택이 완공된 날. 동자동 주민은 지긋지긋한 쪽방살이를 정리하고 꿈에 부풀어 이삿짐을 싼다. 이제 친구를 초대해 커피도 마시고, 베란다에 빨래도 바삭하게 말릴 수 있겠지. 바퀴벌레도 신나서 이삿짐을 싼다. 미안하지만 너와도 이제 작별이야. 바퀴와도 빈대와도 인사 나누고 자신이 살던 쪽방을 바라보는 주민. 공공임대주택 건설을 방해하던 소유주들을 이제 마주칠 일도 없으니 후련해지는 찰나, 함께 투쟁하다 먼저 떠나간 동료들이 머릿속에 스쳐 지나간다. 이사장님도 종근이도 같이 갔으면 좋았을 걸… 짐을 챙겨 임대주택 아파트 단지 앞에 도착한 주민은 위를 올려다본다. <동자 파크뷰 포스트 쪽방 퍼스티지 스퀘어> 휘황찬란한 이름이 적힌 입구가 있다. 이 새 아파트가 이제 우리 집이구나. 더듬더듬 집을 찾아간 주민. 어라? 그런데 열쇠가 없다. 그때, 수상한 몸짓으로 주변을 맴도는 한 사람이 있다. 양복쟁이 국토부 관계자는 집 열쇠를 품에 숨기고 요리조리 피해 다닌다. 저 열쇠를 뺏어야 해! 그렇게 시작되는 술래잡기. 과연 열쇠는 누구의 것이 될 것인가?
🌈등장인물
주인공_김영국, 바퀴벌레_최갑일, 동료_백광헌,정대철, 국토부_최갑일, 소유주_박상훈, 나레이션 _김가원
🌈세트, 의상, 소품 제작
차재설, 김호태, 김가원, 이재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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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202n년, 동자동 쪽방
(나레이션/가원) 이천 이십 땡년, 서울 용산구 동자동에는 쪽방 주민이 재정착하는 공공임대주택이 지어졌습니다. 오늘은 쪽방에서의 마지막 날. 동자동 주민 영국씨는 꿈에 부풀어 이삿짐을 챙깁니다.
바퀴벌레 : (콧노래를 부르며 등장해 보따리를 챙긴다) 룰루~랄라~
김영국 : (말없이 바퀴를 바라보다 말을 건넨다) 너 뭐 하니?
바퀴벌레 : (해맑게) 이삿짐 싸야죠! 참! 빈대한테도 연락했어요. 잘했죠? 드디어 우리한테도 볕 들 날이 오는구나~ (박스에 들어가서 박스 밖을 두드린다) 아저씨! 빨리 출발해요!
김영국 : 미안하지만 이제 헤어질 시간이야. (에프킬라를 뿌린다)
바퀴벌레 : 안돼애애애애~ (얼굴을 감싸며 철푸덕 바닥에 주저앉는 바퀴)
김영국 : 어딜 따라오려고! (흡족한 듯 웃으며 짐을 챙겨 자리를 옮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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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골목길
(나레이션/가원) 이삿짐을 챙겨 여인숙 골목으로 나온 영국씨. 이웃 주민들도 이사 준비로 분주해 보입니다. 어쩐지 기쁨과 섭섭함이 뒤섞인 이삿날. 영국씨는 친한 이웃을 발견하고 인사를 건넵니다.
백광헌, 정대철 : (어딘가를 향해 절을 두 번 한다)
김영국 : 뭐 하고 있어?
백광헌 : 여기가 우리 전 이사장님 살던 쪽방이잖아. 하루라도 공공임대에서 살다 가면 소원이라던 양반이었는데… 그렇게 열심히 투쟁하다 결국은 먼저 가셨으니 인사라도 드리고 가려고.
정대철 : (벽에 달려있던 낡은 빨간 깃발을 떼어내고 밟는다) 소유주며 정부며 다들 징글징글했지. 자기들만 잘 살면 되고, 사람을 돈으로밖에 안 봤잖아. 그래도 우리 주민들이 힘을 합쳐서 공공임대를 지었으니 얼마나 뿌듯해.
김영국 : 그동안 소유주들이 수작 부려서 이사 나간 사람도 한둘이 아니었지. 너무 오래 걸렸어.
백광헌 : 지금이라도 돼서 정말 다행이야. 자, 어서 가자고! (김영국, 백광헌, 정대철 가방 들고 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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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아파트 입구
(나레이션/가원) 쪽방 골목 바로 옆, 새롭게 지어진 공공임대아파트의 이름은 <동자 파크뷰 포스트 쪽방 퍼스티지 스퀘어>입니다. 모든 게 신식으로 갖춰진 아파트가 영국씨를 기다립니다. 싱크대도, 화장실도, 세탁기도, 냉장고도 갖춰진 공공임대주택입니다.
김영국 : (입구에 있는 아파트 이름을 더듬더듬 읽는다) 동자…파크뷰..포스트…쪽방…에잇! 모르겠고! 나는 공공임대라고 부를란다! 이제 바퀴벌레도 없고, 씻고 싶을 때 마음대로 씻고, 비도 안 새고, 눈치 볼 집주인도 없고! 게다가 공공임대니까 월세도 저렴하고! 나도 이제 아파트에 산다~!! (만세를 부르는영국. <아파트> 간주가 흘러나온다. 감격에 젖어 노래를 부르는 영국.)
🎵다닥다닥~ 쪽방은 안녕~
🎵찌~린내 화장실 안녕~
🎵드디어 나를, 드디어 우릴~
🎵기다리는 우리 아파트!
김영국 : 어우~노래가 절로 나오네. 오케이! 들어가자! (입구를 통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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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현관문 앞
(나레이션/가원) 엘리베이터를 타고 새로운 집 앞에 도착한 영국씨. 가슴이 두근거립니다. 현관문을 열기 위해 열쇠를 찾는 영국씨.
김영국 : (주머니를 뒤적거리며) 가만보자.. 내가 열쇠를 받았던가?
국토부(최갑일) : (커다란 열쇠를 품에 안고 살금살금 수상하게 등장한다)
김영국 : 어? 국토부 관계자 아니야? 이봐요! 제 집 열쇠 주세요!
국토부(최갑일) : 그게…아직 동자동 소유주들과의 협의 절차가 남아있어서요.
김영국 : 무슨 말 같지도 않은 소리야? 공공임대주택 지어서 쪽방 주민 살게하겠다고 너희들 입으로 말했잖아!
국토부(최갑일) : 아무래도 주민 모두의 의견을 존중할 필요가 있으니까.. 조금 더 시간을 주시면..(슬금슬금 뒷걸음질 친다)
김영국 : 무슨 소리야? 소유주가 주민이야?! 우린 기다릴 만큼 기다렸어! (국토부를 쫓아간다)
소유주(박상훈) : (빨간 깃발과 조끼를 착용하고 등장) 패스! 패스!
국토부(최갑일) : (잠시 갈등하다가) 에라! 모르겠다! (소유주에게 열쇠를 넘긴다)
🎵🎶(배경음악과 함께, 국토부와 소유주, 열쇠를 주고받으며 관객석 주변을 뛰어다닌다. 그 뒤를 열심히 쫓아가는 영국)
소유주(박상훈) : 우리 소유주들이 집으로 돈 많이 벌어서 쪽방 주민들한테 조금 나눠줄게! 그러면 되잖아~!
김영국 : 거짓말하지 마! 니들이 지금까지 한 짓을 다 봤는데 우리가 그 말을 믿을 것 같아?! 여러분! 같이 외쳐주세요! (구호를 선창한다. 집은 인권이다! 쪽방 주민 주거권 보장하라! /집으로 돈버는세상을끝내자! 모두의 주거권 쟁취하자!)
(백광헌, 정대철 등장. 김영국과 합심해 국토부와 소유주를 제압한다. 끝내 열쇠를 빼앗고 자랑스레 치켜드는 영국. 웅장한 음악 흘러나온다. 관객 박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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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집 안
(나레이션/가원) 열쇠 탈환에 성공한 영국씨. 동료들과 함께 설레는 마음으로 문을 엽니다.
김영국 : 고생했어. 들어와서 짜장면 한 그릇 하고 가.
(김영국, 백광헌, 정대철 바닥에 둥그렇게 둘러앉는다)
백광헌 : 이야~ 이렇게 깨끗하네!
정대철 : 이제 사는 것 같이 살겠네! 우리 주민들이 힘을 합쳐서 얻어낸 집이야. 그동안 공공주택사업 추진하느라 얼마나 힘들었어. 마음껏 누리자고! 하하하
(정대철, 뒤로 풀썩 눕는다. 나머지도 따라 눕는다. 조용하다.)
김영국 : (일어나 앉으며) 아파트는 참 조용하네. 쪽방에서는 옆방 코고는 소리까지 다 들렸는데. 옆방 영감님은 요새 기침을 많이 하던데 이젠 그 소리도 안 들리겠네.
백광헌 : (일어나 앉으며) 옆 방에 뭔 일이 나도 모르겠어.
정대철 : (일어나 앉으며) 집은 달라졌지만, 우리 주민들은 여전히 뭉쳐야 해. 우리 자주 만나고 서로의 안부를 묻자.
김영국 : 그래, 서로가 외롭지 않도록 우리는 더 단단하게 모이자고!
정대철 : 그동안 모두 고생 많았어 (백광헌의 어깨를 감싼다)
백광헌 : 고생 많았어 (김영국의 어깨를 감싼다)
김영국 : 이제 집 같은 집에서 더 잘살아보자. 영원히! (백광헌, 정대철의 어깨를 감싼다)
김영국, 백광헌, 정대철 : 영원히! 영원히! 투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