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거환경

위반건축물, 불량주거, 열악한 주거 환경 개선을 위한 활동을 진행합니다

후기[활동보고] 회원들과 함께 영화 '봉명주공' 시사회에 다녀왔습니다!

2022-05-19
조회수 115



“곧 사라질 그곳을 기억하려는 사람들이 봉명주공을 찾아오기 시작한다”


1980년대에 지어진 청주 봉명동의 1세대 주공아파트, '봉명주공'.

2008년 정비구역으로 지정되면서, 2019년 봉명주공 재건축 사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철마다 형형색색으로 물드는 나무들,

놀이터에서 쉬어가는 새들과 골목을 지키는 길 고양이들,

곳곳에 울려 퍼지는 어린아이들의 웃음소리…


떠나가는 거주민들은 저마다 가슴속에 봉명주공에서의 추억을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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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 속에서 사람, 동물, 식물이 맺는 관계를 담아내며

집의 의미를 생태학적인 시선으로 그려낸 다큐멘터리 <봉명주공>이 오늘 개봉했는데요! 

민달팽이유니온이 감사하게 개봉 전 VIP 시사회 자리에 초대받아 회원 여러분과 함께 다녀왔습니다!


홍대 인디스페이스에서 영화를 함께 감상하고, 우리에게 필요한 집 이야기를 나누었어요! 

추천 영상에도 깜짝 출연(?) 하였습니다! (영상은 >여기 클릭<)

재개발과 재건축으로 우리가 기억하는 도시와 마을의 모습이 바뀌어가고 있습니다. 그 속에는 사람을, 자연을 파괴하는 폭력이 일어나기도 합니다. 자본을 위한 개발이 자행되는 땅이 아닌, 발 딛고 살아가는 사람과 미래를 위한 땅으로의 전환이 필요합니다.

영화를 보고 느낀 민달팽이 회원들의 감상으로 활동보고를 마무리합니다!


수호: 영화 '봉명주공'시사회. 우리가 잃어버린 것들에 대한 소중한 기록, 공동체와 생태계, 마을과 삶 그 하나하나가 문화유산이자 자연유산이었습니다. 단절의 재개발/재건축이 아닌 연속의 재생에 대한 고민이 필요합니다. 삶터가 자산이 되버린 시대에 잊지말아야할 소중한 기록, 꼭 많은 분들이 함께 보시기를 바랍니다🙏 


한별: 영화 봉명주공 시사회 참석했습니다. GV를 통해 감독님을 비롯한 제작진들의 감상도 들을 수 있었고 영화 관람 후에 잘 봤다 인사도 드릴 수 있어서 색다른 경험이었습니다. 오랜만에 영화관에서 영화를 보는 터라 두근두근했습니다. 화면 속 등장하는 다양한 인물들에 이입하여 함께 기뻐하고 화내고 슬퍼하다 보니 영화가 끝났네요. 철거한 봉명 주공아파트처럼, 저도 어릴 적에 거주 경험이 있는 주공아파트가 재건축으로 철거하여 현재는 그 자리에 고층아파트가 들어서 있습니다. 영화는 철거까지만 다루지만, 그 후 어떻게 될 지에 대해서 상상이 되어 입 안이 씁쓸했습니다. 가진 자들만을 위한 개발이 아니라 해당 지역의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을 위한 개발이 이루어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머릿속을 계속 맴돌았습니다. 


시도: 어떤 것을 기대했을까. 진부하지만 소중한 걸 발견하게 해주는 시간이었다. 아름다운 것들이 사라지는 것을 바라만 볼 수 밖에 없는 사람들의 마지막 기록. 마지막에 영화 홍보영상 같이 찍는다고 같이 카메라 앞에 섰던게 웃겼다ㅎㅎ 쑥쓰럽지만 웃음이 나오는 작은 에피소드 하나ㅎㅎ 


: 저는 도시에 평생 살았습니다. 물론 매우 목가적인 생활도 해보았지만, 자연이라는 것이 없어지는 걸 체험해보지 못했는데요, 봉명주공은 자연이 없어지는 것을 다루어서 새로운 경험이었습니다. 대도시에 10년 넘게 살다보니 나무가 베어지는 것도, 사람이 떠나는 것도 별로 슬프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2시간 동안 영화를 보다보니 이 사람들이 여기서 가꾸었던 것은 그 사람들의 삶 자체였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것은 도시이든, 시골이든, 봉명주공이든 다르지 않은 것 같아요. 그러나 사람이 서로 마을로서 같이 살 수 있는 곳은 더더욱 희귀종이란 생각이 듭니다. 그런 곳에서는 관계나 실처럼 엮이면서 함부로 끊을 수 없는 것이 되는 것 같아요. 그런 끈끈함을 경험해보지 못한 저는 스크린으로나마 공동체를 체험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지수: 2022년 5월 19일에 개봉하는 다큐멘터리 <봉명주공>은 청주 봉명동에 위치한 재건축 아파트 단지의 마지막 모습을 담는다. ‘고치고 살면 되는데 재건축해야 한다며 못고치게 으름장을 놓더라’, ‘요즘에 이런 동네가 어디있나’, ‘우리집 누구는 이사가기 싫어서 밤에 울고 그런다’와 같은 말들이 스쳐간다. 카메라는 나무, 꽃, 고양이, 사람, 건물을 담아내며, 다양한 삶의 흔적들이 뿌리 채 뽑혀나가는 것에 막연한 안타까움과 그리움을 토로하는 사람들을 비춘다. 이 다큐멘터리를 통해 느껴지는 재건축은 이 땅 위에 살던 나무도, 고양이도, 사람도 영영 흩어지고 사라지는 과정이다. 봉명주공을 떠나는 누군가는 경제적 불안을 털어놓는다. 서울처럼 땅값이 비싼 동네에서나 재건축을 했을 때 원주민들이 분담금을 나눠가지는 것이지, 우리는 되레 손해보는 것 아니냐는 거다. 이 지역에는 미분양도 있고, 원주민에게 좋은 일이 맞는지 모르겠고 영 불안하다는 말들이 툭툭 내던져진다. 끝내 이런 말들의 제대로 된 해법을 찾지 못한 채, 그 불안을 고스란히 껴안은 채 모두 흩어진다. 그런가하면, 서울 부자동네는 높은 빈도로 재건축·재개발을 쌍수 들고 환영한다. 재건축 안전진단에서 ‘이 집 곧 무너집니다’ 수준의 E등급 판정이라도 받으면 경사났다는 축하 현수막이 아파트 단지 앞에 펄럭인다. 건물을 제때 보수하지 않아 위태로워지고 있다는 소식에 기뻐하는 것은 적어도 그 집에 세들어 사는 사람의 몫은 아닐테다. 아파트를 넘어, 더 많은 동네를 개발하는 것 또한 호재로 여겨진다. 점차 서울 곳곳의 저층주거지, 저렴한 주거지는 점점 사라져간다. 애당초 전국의 모든 에너지와 자원을 끌어모아 욕심껏 개발한 도시가 서울이다. 지금의 강남을 만들기 위해 빈곤한 사람들을 청소차에 실어 도시 밖으로 내몰았다. 재건축을 통해 매매가 1억짜리 아파트를 10억짜리로 만든다. 재개발을 통해 전세 4천만원짜리 동네를 몽땅 밀어버리고 전세20억짜리 주상복합 아파트를 짓는다. 이 과정에서 빈곤한 자는 그 지역으로부터 떠밀려나고, 그만한 주거비를 부담할 수 있는 특정 계층만이 집단을 이룬 채, 지역사회의 인구 특성 자체가 급변하는 지역이 늘어간다. 서울에는 점점 저렴한 주거지가 필요한 사람, 서울에 태어나지 않았거나 원가족이 대단한 자산을 보유하고 있지 않은 사람들이 ‘살 자리’를 잃어간다. 모든 핵심 인프라가 집중되어 있는 서울에서 불법 방쪼개기를 한 원룸에 소득의 30% 이상을 주거비로 지출하며 살아가는 사람들의 주거권은 누가 어떻게 보장하고 있나. 개발과 투기에 따른 이익을 먹이삼아 자라난 서울은 여전히 멈출 줄을 모른다. 내 집 마련 중심의 주거 정책과 투기를 부추기는 도시개발은 서울을 시작으로 수도권을 지나, 이제는 조금이라도 개발의 여지가 있는 전국의 모든 땅에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 전국의 중소도시 아파트 가격이 급등하고 있고, 아파트가 없던 지역은 부랴부랴 분양아파트를 대량 공급하기 시작하고 있다. 주택에 사는 사람과 아파트에 사는 사람 사이의 격차가 거의 없던 지역이 점점 줄어가고, 세입자와 임대인 사이의 삶의 격차 또한 점차 벌어져간다. 서울을 닮아 가는 땅이 늘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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