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체 활동을 함께 하면서, 달팽이집에서 함께 거주하면서, 우리는 많은 동료 회원/조합원을 만납니다.
우리 모두 선량한 이웃이자 동료라고 믿지만 때때로 공동체를 긴장하게 만드는 일들이 벌어지기도 합니다.
단체 내에서 평등문화가 침해하는 사건이 발생했을 때, 우리는 당사자로서 또는 동료 회원/조합원으로서 어떻게 해야할까요?
민달팽이 안에서 평등문화 정착과 확산을 고민하는 특별한 상시 기구가 있습니다.
바로 평등문화지원기구!
23년 평등문화지원기구는 어떤 활동을 했을까요?
평등문화지원기구 1기(2022년) 활동보고 보러가기 ▶ 링크 이동
1. 2기 활동위원 위촉 (23.04.27)
- 장소: 민달팽이 사무실
민달팽이유니온 회원이자 민달팽이주택협동조합 조합원인 누리, 한밀, 준희, 가원, 진아가 활동위원으로 위촉되었습니다. (민유 운영위원회, 민쿱 이사회 위촉)
첫 회의에서는 지난 23총회에서 개정된 평등문화규약(정)문을 함께 읽고, 앞으로의 활동 아이디어를 나누었어요.
2. 고충처리 신고채널 운영 매뉴얼 논의 (23.07.07)
- 장소: 응암역 달팽이집 커뮤니티실 & 악어
1기 활동에서 개설한 고충처리 신고 채널(minsnail.safe@gmail.com)을 회원/조합원에게 어떻게 공지할지, 신고 채널 운영은 어떻게 진행할지 개괄적으로 논의를 했습니다. 신고 채널 공지 방법을 논의하다보니, 실제로 사건이 접수되었을 때 사건 처리 매뉴얼이 자세히 있지 않으면 오히려 혼돈이 있을 수 있다는 의견이 있어, 공지보다는 사건처리 매뉴얼을 먼저 만들자고 의견이 모아졌습니다.
3. 사건처리 매뉴얼 참고자료 읽기 및 고충처리 신고서 작성 (23.08.10)
- 장소: 온라인 줌
서울직장성희롱성폭력예방센터 <위드유센터>의 성희롱 사건처리 및 소규모 사업장 조직문화 개선 운영 매뉴얼을 읽으면서 민달팽이에 적용할만한 내용을 추렸어요. 고충처리 신고 채널에 업로드할 신고서 양식도 만들었습니다.
4. 위드유 센터 자문회의 (23.08.23)
- 장소: 위드유 센터
다른 단체의 사건처리 매뉴얼 자료를 읽으면서 들었던 고민을 모아서 위드유 센터의 센터장님과 자문회의를 진행했습니다.
5. 사건처리 알고리즘 구축 (23.10.23)
- 장소: 계절의 목소리
자문회의를 토대로 민달팽이에 맞는 사건처리 절차를 논의했어요.
고려하지 못한 상황은 없는지, 헷갈릴만한 순서는 없는지, 단어는 어떻게 하면 좋을지 등을 논의해서 사건처리 알고리즘을 구축했습니다.
6. 평등문화침해 사건 처리 매뉴얼 논의 (23.12.07)
- 장소: 계절의 목소리
(회의에 참석한 태리와 계절의 목소리 음료/음식 사진으로 회의 사진 대체. 회의 시작 전 사진을 찍자!)
회원/조합원의 안전한 단체 내 활동 환경을 보장하고, 민쿱에게 해당하는 입주조합원의 안전한 주거환경 보장에 관한 내용까지 다룬 <평등문화침해 사건 처리 매뉴얼>을 만들었습니다.
이는 실제 사건이 발생했을 때 담당 활동위원들에게 길잡이가 되는 내용으로 내부 자료로 활용됩니다.
7. 2기 활동위원 활동 마무리 (24.01.30)
- 장소: 달팽이집 연희 커뮤니티실
2기에서 완성한 <평등문화침해 사건 처리 매뉴얼>을 확인하고, 10개월 간의 활동을 되돌아보면서 마무리 지었습니다.☘
<평등문화지원기구 2기 위원 활동 후기>
🐌준희🐌
참여 계기 : 2023년 봄에 평등문화지원 기구 제안을 받고 고민하지 않고 바로 하고 싶었다. 평소 성평등, 젠더, 평화에 관심이 많았고, 성평등교육을 수강하여 강사로 조금씩 성장하고 있는 과정이었기에 이번 제안이 내게는 더 특별했다. 또,평등문화를 만드는 것에 관심이 많기도 했고, 직접 고충처리 과정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가 흔치 않았기에 궁금한 마음에 흔쾌히 수락했다.
나에게 가장 의미있다고 생각한 지점 : 약 1년의 시간동안 다른 간사님들 그리고 조합원들과의 정기적인 회의에 참여하여 고충처리 과정에서 서로의 의견을 교류하고 조율하는 과정은 재밌고 즐거웠다. 비록 다루는 내용은 무겁고 진지했지만, 우리가 만들어가는 과정은 재미도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서 그런 점이 2기 평등문화기구 구성원으로 참여하면서 좋았다. 특히 고충처리 과정 절차를 세부적으로 논의하고 우리의 역할을 어디까지 한정할 것인지에 대해서 의견을 많이 나누었고, 민달팽이에 맞는 절차과정을 잘 만들었다고 생각한다. 올해 우리가 만든 이 고충처리제도가 필요한 사람들에게 의미있게 쓰이면 좋겠지만, 한편으로는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임했다.
아쉬운 점: 간사님들의 충실하고 섬세한 업무처리 덕분에 상대적으로 맡은 업무가 많지는 않았으나, 앞으로의 활동에서 간사님들의 짐을 조금이나마 덜어드릴 수 있었으면 좋겠다.
다음 활동에서 시도해보고 싶은 점: 다음 3기에는 우리가 만든 제도를 직접 활용할 수 있는 기회가 있다면 역할을 다 하고 싶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현재 달팽이집에 살고 있는 조합원들을 대상으로 평등문화교육을 해보고 싶다. 집마다 갈등이나 의견충돌은 피할 수 없는 과정이기에 평등문화지원기구에서 그러한 역할을 했으면 좋겠다.
🐌누리🐌
참여 계기: 1기 평등문화지원기구를 했고, 1기 위원들 저 포함 3인 중 2인이 활동종료를 말씀하셔서 저까지 빠지면 활동 맥락을 아는 사람이 없어지기 때문에 그러긴 어려웠습니다.
나에게 가장 의미 있다고 생각한 지점: 고충처리위원회가 열리지 않길 바라는 마음으로 고충처리 절차를 수립해나갔던 과정이 기억에 남습니다. 되도록이면 모두의 마음들이 별 탈없이 지나가길 바라는 마음, 그러다 만약에라도 사건이 일어나면 그 또한 큰 탈은 없이 치룰 수 있도록 시스템을 세워보는 일. 사건이 나지 않길 바라는 마음으로 사건을 대비하는 게 인상적이었던 활동이에요.
아쉬운 점: 없습니다. 그냥 간사님들께 감사한 마음뿐.
다음 활동에서 시도해보고 싶은 것: 반려가구 조합활동 요령 만들기
🐌진아🐌
작년 1기 활동위원에 이어 2기 활동위원에도 담당간사로 활동을 하게 되었다. 1기 때 평등문화규약을 개정하면서 민달팽이에서 정의하는 평등문화가 무엇인지, 평등문화가 침해하는 사건이 단체에서 발생했을 때 우리는 당사자로써, 동료 조합원으로써 어떻게 움직여야하는지의 큰 틀로써의 고민을 할 수 있었다면, 2기 활동을 하면서는 실제 사건이 발생했을 때 구체적으로 어떤 절차를 통해서, 어떤 마음가짐으로, 어떤 업무 능력을 가지고 문제를 해결해 나갈 수 있을지, 그리고 이때 평등문화지원기구는 어떤 역할을 해야하는지를 배우고 정리할 수 있었다.
특히 작년 규약 개정에 많은 도움을 주셨던 서울여성회에서 진행한 <조직 내 젠더폭력 문제 해결 개입자 양성과정>에 참여한 것이 많은 도움이 되었는데, 과정 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조직의 1차창구를 찾아온 피해신고자가 '내 삶이 우연에 의해 좌우된다는 것만큼 부조리한 것이 어디에 있냐. 내가 유능하고, 좋은 상급자를 만난것은 우연이었다.' 라는 말이었다.
평등문화침해 사건이 발생했을때, 이를 해결하는 시스템이 부재할때 우리는 조직에 좋은 사람이 있기를, 우연에 내 사건을 맡길수 밖에 없다. 이러한 시스템의 부재는 피해신고자를 소극적으로 만들고, 단체를 안 좋게 만든다. 그래서 이번 2기 활동에서는 평등문화 정착을 위해서 시스템을 만드는데에 집중을 했던것 같다.
다만, 평등문화라는 것이 시스템이 잘 구축되어있다고 해서 자연스럽게 확산되는 것이 아니다보니 다음 활동에서는 많은 회원/조합원에게 평등문화를 알릴수있는 활동을 하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가원🐌
2022년부터 평등문화지원기구의 민달팽이유니온 간사로 활동하고 있다. 처음 1기 간사를 맡았을때는 ‘무엇’을 해야하는지 만드는 것부터 시작해야 했다면, 2기 활동은 함께해보겠다고 마음 모아주신 든든한 분들과 함께 1기가 세워 놓은 토대 위에 뼈대를 붙이는 작업이었습니다.
1기는 단체가 가지고 있던 평등문화규약을 현재의 상황에 맞게 변경하는 작업을 진행했었습니다. 그리고 2기는 그렇게 업데이트한 평등문화규약을 실제로 우리 단체에 적용했을 때, 어떤 과정을 통해서 평등문화침해 사건을 해결해 나갈지, 그 과정을 수행하는 데 필요한 단체의 역량은 무엇인지, 그러한 역량을 갖추기 위해 준비하고 지원해야 할 사항은 무엇인지를 정리하는 작업을 진행했습니다.
단체가 ‘평등문화’를 지녀야 한다는 명제는 어쩌면 진리인 것처럼 받아들여질 수 있지만, 실제로 그러한 평등문화를 단체 내에 ‘확산’하고, 실천을 ‘지원’하는 일은 명제가 지닌 의미와는 별개로 막막하게 느껴지는 일이었습니다. 무엇부터 해야 하는지, 어디까지 해야하는지를 우리의 기대와 실제로 우리가 할 수 있는 일 사이에서 끊임 없이 조율하는 과정을 2년 간 거쳐왔습니다. 느린 속도지만 일단 시작하고 나니 처음에는 그저 막막하게만 보였던 ‘평등문화 지원’이라는 활동에 어느새 구체적인 모양을 그릴 수 있게 되었습니다. 조율 역시 그냥 이뤄진 것은 아니고, 함께한 활동위원들과의 토론과 서울여성회와 위드유센터 등 관련 기관의 컨설팅, 자료 스터디 등 많은 시간을 들여 지금의 민달팽이에게 필요한 것은 무엇일지 열심히 고민한 결과입니다.
2년의 활동을 통해서 어떤 단체가 평등문화침해사건을 다루는 시스템을 갖고 있다는 것은 그 단체가 ‘좋은 단체’라서가 아니라, 공동체의 평등, 안전, 지속가능함, 관계 등에 대해서 고민하고 이를 구조로 갖추기 위해 인력과 에너지, 시간을 투자하기로 결정한 단체이기 때문이라는 것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더 많은 사람들에게 ‘우리’라는 이름으로 주거권 운동을 함께 하자고 말하고 싶다면 우리가 꼭 갖춰야 하는 시스템이자 문화이기도 합니다.
시스템은 몇 명이 만나 만들 수도 있지만, 문화가 되기 위해서는 더 많은 사람이 연결되어야 하겠지요. 올해 3기 활동은 더 많은 분들과 함께 평등문화에 관해 나눌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하려고 합니다.
🐌한밀🐌
[참여 계기]
민달팽이 주택협동조합에 가입한 것은 2017년이었습니다. 저는 여름쯤에 조합원 가입을 했고 겨울부터 입주하게 되었는데, 2017년 봄과 여름에는 민달팽이 사무국 내에 꽤 큰 문제 있었습니다. 흔히 직장 내 괴롭힘 사건이라고 불릴만한 일이 있었고, 당시 조직문화개선팀?이 꾸려지고, 백서도 만들고, 평등문화규약과 평등문화지원기구가 만들어지는 상황까지 멀리서나마 관찰해왔습니다. 조직 내 평등한 문화를 만들어가고자 하는 것은 저의 미션과도 맥이 닿아있기 때문에, 평등문화지원기구에서 활동해보자는 제안에, 약간은 망설였다가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나에게 가장 의미 있다고 생각한 지점]
이 활동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람들이 다치지 않는 조직을 만들어간다는 것입니다. 건강에 있어서 병을 예방하는 것은 정말 중요합니다. 몸이든 마음이든 다치는 사람들이 나오는 조직은 병에 걸린 조직입니다. 조직의 문화는 삶의 습관이자 루틴과 유사합니다. 오후 3시 이후에 커피를 마시는 습관은 밤에 잠을 늦게 자게 만들고, 다음날 아침과 일과에 안좋은 영향을 줍니다. 이런 삶이 루틴이 된다면, 그 사람의 건강은 안좋아질 것입니다. 병에 걸리지 않도록 예방하는 습관으로써 이 활동이 확산되고 활성화 된다면, 사람들이 다치지 않고, 안전하고 지지받는 직장(조직) 생활을 영위해 나갈 수 있습니다. 평등문화지원기구의 활동은 이와 같은 예방활동으로써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고 생각합니다.
[아쉬운 점]
이 활동이 조금 더 알려졌으면 합니다.
[다음 활동에서 시도해보고 싶은 것]
한번쯤 간단하게라도 조직진단을 해보고싶습니다. 민달팽이주택협동조합이든, 민유든 몇가지의 질문을 가지고 우리 조직은 정말로 평등하고, 안전한 조직이라고 생각하는지, 그리고 이 기구를 맡지 않고 있는 사람들은 이 기구와 활동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등을 들어보고 싶습니다.
단체 활동을 함께 하면서, 달팽이집에서 함께 거주하면서, 우리는 많은 동료 회원/조합원을 만납니다.
우리 모두 선량한 이웃이자 동료라고 믿지만 때때로 공동체를 긴장하게 만드는 일들이 벌어지기도 합니다.
단체 내에서 평등문화가 침해하는 사건이 발생했을 때, 우리는 당사자로서 또는 동료 회원/조합원으로서 어떻게 해야할까요?
민달팽이 안에서 평등문화 정착과 확산을 고민하는 특별한 상시 기구가 있습니다.
바로 평등문화지원기구!
23년 평등문화지원기구는 어떤 활동을 했을까요?
평등문화지원기구 1기(2022년) 활동보고 보러가기 ▶ 링크 이동
1. 2기 활동위원 위촉 (23.04.27)
- 장소: 민달팽이 사무실
민달팽이유니온 회원이자 민달팽이주택협동조합 조합원인 누리, 한밀, 준희, 가원, 진아가 활동위원으로 위촉되었습니다. (민유 운영위원회, 민쿱 이사회 위촉)
첫 회의에서는 지난 23총회에서 개정된 평등문화규약(정)문을 함께 읽고, 앞으로의 활동 아이디어를 나누었어요.
2. 고충처리 신고채널 운영 매뉴얼 논의 (23.07.07)
- 장소: 응암역 달팽이집 커뮤니티실 & 악어
1기 활동에서 개설한 고충처리 신고 채널(minsnail.safe@gmail.com)을 회원/조합원에게 어떻게 공지할지, 신고 채널 운영은 어떻게 진행할지 개괄적으로 논의를 했습니다. 신고 채널 공지 방법을 논의하다보니, 실제로 사건이 접수되었을 때 사건 처리 매뉴얼이 자세히 있지 않으면 오히려 혼돈이 있을 수 있다는 의견이 있어, 공지보다는 사건처리 매뉴얼을 먼저 만들자고 의견이 모아졌습니다.
3. 사건처리 매뉴얼 참고자료 읽기 및 고충처리 신고서 작성 (23.08.10)
- 장소: 온라인 줌
서울직장성희롱성폭력예방센터 <위드유센터>의 성희롱 사건처리 및 소규모 사업장 조직문화 개선 운영 매뉴얼을 읽으면서 민달팽이에 적용할만한 내용을 추렸어요. 고충처리 신고 채널에 업로드할 신고서 양식도 만들었습니다.
4. 위드유 센터 자문회의 (23.08.23)
- 장소: 위드유 센터
다른 단체의 사건처리 매뉴얼 자료를 읽으면서 들었던 고민을 모아서 위드유 센터의 센터장님과 자문회의를 진행했습니다.
5. 사건처리 알고리즘 구축 (23.10.23)
- 장소: 계절의 목소리
자문회의를 토대로 민달팽이에 맞는 사건처리 절차를 논의했어요.
고려하지 못한 상황은 없는지, 헷갈릴만한 순서는 없는지, 단어는 어떻게 하면 좋을지 등을 논의해서 사건처리 알고리즘을 구축했습니다.
6. 평등문화침해 사건 처리 매뉴얼 논의 (23.12.07)
- 장소: 계절의 목소리
(회의에 참석한 태리와 계절의 목소리 음료/음식 사진으로 회의 사진 대체. 회의 시작 전 사진을 찍자!)
회원/조합원의 안전한 단체 내 활동 환경을 보장하고, 민쿱에게 해당하는 입주조합원의 안전한 주거환경 보장에 관한 내용까지 다룬 <평등문화침해 사건 처리 매뉴얼>을 만들었습니다.
이는 실제 사건이 발생했을 때 담당 활동위원들에게 길잡이가 되는 내용으로 내부 자료로 활용됩니다.
7. 2기 활동위원 활동 마무리 (24.01.30)
- 장소: 달팽이집 연희 커뮤니티실
2기에서 완성한 <평등문화침해 사건 처리 매뉴얼>을 확인하고, 10개월 간의 활동을 되돌아보면서 마무리 지었습니다.☘
<평등문화지원기구 2기 위원 활동 후기>
🐌준희🐌
참여 계기 : 2023년 봄에 평등문화지원 기구 제안을 받고 고민하지 않고 바로 하고 싶었다. 평소 성평등, 젠더, 평화에 관심이 많았고, 성평등교육을 수강하여 강사로 조금씩 성장하고 있는 과정이었기에 이번 제안이 내게는 더 특별했다. 또,평등문화를 만드는 것에 관심이 많기도 했고, 직접 고충처리 과정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가 흔치 않았기에 궁금한 마음에 흔쾌히 수락했다.
나에게 가장 의미있다고 생각한 지점 : 약 1년의 시간동안 다른 간사님들 그리고 조합원들과의 정기적인 회의에 참여하여 고충처리 과정에서 서로의 의견을 교류하고 조율하는 과정은 재밌고 즐거웠다. 비록 다루는 내용은 무겁고 진지했지만, 우리가 만들어가는 과정은 재미도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서 그런 점이 2기 평등문화기구 구성원으로 참여하면서 좋았다. 특히 고충처리 과정 절차를 세부적으로 논의하고 우리의 역할을 어디까지 한정할 것인지에 대해서 의견을 많이 나누었고, 민달팽이에 맞는 절차과정을 잘 만들었다고 생각한다. 올해 우리가 만든 이 고충처리제도가 필요한 사람들에게 의미있게 쓰이면 좋겠지만, 한편으로는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임했다.
아쉬운 점: 간사님들의 충실하고 섬세한 업무처리 덕분에 상대적으로 맡은 업무가 많지는 않았으나, 앞으로의 활동에서 간사님들의 짐을 조금이나마 덜어드릴 수 있었으면 좋겠다.
다음 활동에서 시도해보고 싶은 점: 다음 3기에는 우리가 만든 제도를 직접 활용할 수 있는 기회가 있다면 역할을 다 하고 싶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현재 달팽이집에 살고 있는 조합원들을 대상으로 평등문화교육을 해보고 싶다. 집마다 갈등이나 의견충돌은 피할 수 없는 과정이기에 평등문화지원기구에서 그러한 역할을 했으면 좋겠다.
🐌누리🐌
참여 계기: 1기 평등문화지원기구를 했고, 1기 위원들 저 포함 3인 중 2인이 활동종료를 말씀하셔서 저까지 빠지면 활동 맥락을 아는 사람이 없어지기 때문에 그러긴 어려웠습니다.
나에게 가장 의미 있다고 생각한 지점: 고충처리위원회가 열리지 않길 바라는 마음으로 고충처리 절차를 수립해나갔던 과정이 기억에 남습니다. 되도록이면 모두의 마음들이 별 탈없이 지나가길 바라는 마음, 그러다 만약에라도 사건이 일어나면 그 또한 큰 탈은 없이 치룰 수 있도록 시스템을 세워보는 일. 사건이 나지 않길 바라는 마음으로 사건을 대비하는 게 인상적이었던 활동이에요.
아쉬운 점: 없습니다. 그냥 간사님들께 감사한 마음뿐.
다음 활동에서 시도해보고 싶은 것: 반려가구 조합활동 요령 만들기
🐌진아🐌
작년 1기 활동위원에 이어 2기 활동위원에도 담당간사로 활동을 하게 되었다. 1기 때 평등문화규약을 개정하면서 민달팽이에서 정의하는 평등문화가 무엇인지, 평등문화가 침해하는 사건이 단체에서 발생했을 때 우리는 당사자로써, 동료 조합원으로써 어떻게 움직여야하는지의 큰 틀로써의 고민을 할 수 있었다면, 2기 활동을 하면서는 실제 사건이 발생했을 때 구체적으로 어떤 절차를 통해서, 어떤 마음가짐으로, 어떤 업무 능력을 가지고 문제를 해결해 나갈 수 있을지, 그리고 이때 평등문화지원기구는 어떤 역할을 해야하는지를 배우고 정리할 수 있었다.
특히 작년 규약 개정에 많은 도움을 주셨던 서울여성회에서 진행한 <조직 내 젠더폭력 문제 해결 개입자 양성과정>에 참여한 것이 많은 도움이 되었는데, 과정 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조직의 1차창구를 찾아온 피해신고자가 '내 삶이 우연에 의해 좌우된다는 것만큼 부조리한 것이 어디에 있냐. 내가 유능하고, 좋은 상급자를 만난것은 우연이었다.' 라는 말이었다.
평등문화침해 사건이 발생했을때, 이를 해결하는 시스템이 부재할때 우리는 조직에 좋은 사람이 있기를, 우연에 내 사건을 맡길수 밖에 없다. 이러한 시스템의 부재는 피해신고자를 소극적으로 만들고, 단체를 안 좋게 만든다. 그래서 이번 2기 활동에서는 평등문화 정착을 위해서 시스템을 만드는데에 집중을 했던것 같다.
다만, 평등문화라는 것이 시스템이 잘 구축되어있다고 해서 자연스럽게 확산되는 것이 아니다보니 다음 활동에서는 많은 회원/조합원에게 평등문화를 알릴수있는 활동을 하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가원🐌
2022년부터 평등문화지원기구의 민달팽이유니온 간사로 활동하고 있다. 처음 1기 간사를 맡았을때는 ‘무엇’을 해야하는지 만드는 것부터 시작해야 했다면, 2기 활동은 함께해보겠다고 마음 모아주신 든든한 분들과 함께 1기가 세워 놓은 토대 위에 뼈대를 붙이는 작업이었습니다.
1기는 단체가 가지고 있던 평등문화규약을 현재의 상황에 맞게 변경하는 작업을 진행했었습니다. 그리고 2기는 그렇게 업데이트한 평등문화규약을 실제로 우리 단체에 적용했을 때, 어떤 과정을 통해서 평등문화침해 사건을 해결해 나갈지, 그 과정을 수행하는 데 필요한 단체의 역량은 무엇인지, 그러한 역량을 갖추기 위해 준비하고 지원해야 할 사항은 무엇인지를 정리하는 작업을 진행했습니다.
단체가 ‘평등문화’를 지녀야 한다는 명제는 어쩌면 진리인 것처럼 받아들여질 수 있지만, 실제로 그러한 평등문화를 단체 내에 ‘확산’하고, 실천을 ‘지원’하는 일은 명제가 지닌 의미와는 별개로 막막하게 느껴지는 일이었습니다. 무엇부터 해야 하는지, 어디까지 해야하는지를 우리의 기대와 실제로 우리가 할 수 있는 일 사이에서 끊임 없이 조율하는 과정을 2년 간 거쳐왔습니다. 느린 속도지만 일단 시작하고 나니 처음에는 그저 막막하게만 보였던 ‘평등문화 지원’이라는 활동에 어느새 구체적인 모양을 그릴 수 있게 되었습니다. 조율 역시 그냥 이뤄진 것은 아니고, 함께한 활동위원들과의 토론과 서울여성회와 위드유센터 등 관련 기관의 컨설팅, 자료 스터디 등 많은 시간을 들여 지금의 민달팽이에게 필요한 것은 무엇일지 열심히 고민한 결과입니다.
2년의 활동을 통해서 어떤 단체가 평등문화침해사건을 다루는 시스템을 갖고 있다는 것은 그 단체가 ‘좋은 단체’라서가 아니라, 공동체의 평등, 안전, 지속가능함, 관계 등에 대해서 고민하고 이를 구조로 갖추기 위해 인력과 에너지, 시간을 투자하기로 결정한 단체이기 때문이라는 것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더 많은 사람들에게 ‘우리’라는 이름으로 주거권 운동을 함께 하자고 말하고 싶다면 우리가 꼭 갖춰야 하는 시스템이자 문화이기도 합니다.
시스템은 몇 명이 만나 만들 수도 있지만, 문화가 되기 위해서는 더 많은 사람이 연결되어야 하겠지요. 올해 3기 활동은 더 많은 분들과 함께 평등문화에 관해 나눌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하려고 합니다.
🐌한밀🐌
[참여 계기]
민달팽이 주택협동조합에 가입한 것은 2017년이었습니다. 저는 여름쯤에 조합원 가입을 했고 겨울부터 입주하게 되었는데, 2017년 봄과 여름에는 민달팽이 사무국 내에 꽤 큰 문제 있었습니다. 흔히 직장 내 괴롭힘 사건이라고 불릴만한 일이 있었고, 당시 조직문화개선팀?이 꾸려지고, 백서도 만들고, 평등문화규약과 평등문화지원기구가 만들어지는 상황까지 멀리서나마 관찰해왔습니다. 조직 내 평등한 문화를 만들어가고자 하는 것은 저의 미션과도 맥이 닿아있기 때문에, 평등문화지원기구에서 활동해보자는 제안에, 약간은 망설였다가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나에게 가장 의미 있다고 생각한 지점]
이 활동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람들이 다치지 않는 조직을 만들어간다는 것입니다. 건강에 있어서 병을 예방하는 것은 정말 중요합니다. 몸이든 마음이든 다치는 사람들이 나오는 조직은 병에 걸린 조직입니다. 조직의 문화는 삶의 습관이자 루틴과 유사합니다. 오후 3시 이후에 커피를 마시는 습관은 밤에 잠을 늦게 자게 만들고, 다음날 아침과 일과에 안좋은 영향을 줍니다. 이런 삶이 루틴이 된다면, 그 사람의 건강은 안좋아질 것입니다. 병에 걸리지 않도록 예방하는 습관으로써 이 활동이 확산되고 활성화 된다면, 사람들이 다치지 않고, 안전하고 지지받는 직장(조직) 생활을 영위해 나갈 수 있습니다. 평등문화지원기구의 활동은 이와 같은 예방활동으로써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고 생각합니다.
[아쉬운 점]
이 활동이 조금 더 알려졌으면 합니다.
[다음 활동에서 시도해보고 싶은 것]
한번쯤 간단하게라도 조직진단을 해보고싶습니다. 민달팽이주택협동조합이든, 민유든 몇가지의 질문을 가지고 우리 조직은 정말로 평등하고, 안전한 조직이라고 생각하는지, 그리고 이 기구를 맡지 않고 있는 사람들은 이 기구와 활동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등을 들어보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