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죽은 자들의 원망, 산 자들의 소망"
동자동 공공주택 촉구 영정 행진
1월 26일 오후, 민달팽이유니온도 동자동 공공주택 촉구 영정 행진에 함께했습니다. 결의대회를 마친 뒤, 이재명 대통령과의 면담을 촉구하며 천막을 설치하려 하자 경찰이 폭력적으로 천막을 부수고 철거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옷이 찢어지고 면담 요구서는 경찰에 의해 밟혔으며, 사람들이 다치는 일도 발생했습니다. 이후 현장을 떠나지 않고 면담 약속이 잡힐 때까지 집회를 이어갔습니다. 그 결과 1월 30일, 청와대 비서관과 면담을 진행하기로 약속을 받아냈습니다.
가원활동가의 발언문을 공유합니다.
153개의 영정을 눈으로 보니, 그동안 돌아가신 생명들의 무게가 참으로 무겁게 느껴집니다. 타는 목마름으로 공공개발만을 기다리다가 돌아가신 동자동 주민분들의 명복을 빕니다.
민달팽이유니온은 청년 세입자들이 주로 모여 있는 연대체입니다. 그런데 미뤄지고 있는 동자동의 공공개발과 참 닮아 있는 장면을 자주 마주합니다. 대학생들에게 기숙사를 제공하라는 요구는 대놓고 말하지 못하지만 인근 주택 소유주들의 재산권 침해라는 논리에 부딪혀 쉽게 묵살됩니다. 또 동네의 빈집을 활용해 사회주택을 지으려 할 때는 ‘해당 주택이 들어오면 동네의 교육환경을 해친다’는 민원에 시달렸습니다. 표면적으로는 교통 혼잡, 학급 과밀화 등의 도심화 문제를 내세웠지만, 실상은 특정 연령과 소득, 성정체정을 가진 시민의 거주가 자신들의 주거 환경을 해친다는 주장이었습니다. 구청은 해당 민원을 이유로 건축 허가를 미뤘습니다. 청년, 빈곤, 성소수자에 대한 혐오의 방식을 모두 이용한 님비였습니다. 서울시가 대표적인 청년 정책으로 내세우는 청년안심주택에서는 인근 아파트 주민들의 민원으로 인해 창문이 절반으로 쪼개지는 문제도 발생했습니다. 아파트 단지 바로 앞에 임대주택이 들어서는 것에 아파트 주민들이 집단으로 민원을 제기했고, 서울시와 시행사가 불만을 잠재우기 위해 아파트를 향해있는 창문 절반을 불투명 처리하기로 한 것입니다. 이 과정에서 세입자들에게 충분한 안내는 없었습니다. 아파트 주민들의 문제제기는 ‘빈민 아파트’가 들어선다는 임대주택 혐오, ‘집값 떨어진다’는 내용, 청년들이 사생활을 침해할 것이라는 억측이었지만, 공공이 이를 받아들인 것입니다.
청년 임대주택이 맞닥뜨린 이 혐오의 꺼풀을 벗겨 보면 그 곳에는 동자동 주민들이 겪는 현실이 있습니다. 계획대로라면 올해 입주를 했어야 하는 동자동 공공개발, 왜 이렇게 미뤄지고 있습니까? 토지와 쪽방 건물 소유주들이 자신들이 주도하는 민간개발로 막대한 개발 이익을 챙기기 위해 공공개발을 반대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정부와 사업주체들이 공공의 역할이 무엇인지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채, 이들을 제대로 설득하지 못하고 쩔쩔매고 있기 때문입니다. 심지어 오세훈 시장은 24년 7월에 사업성을 높이는 것이 해법이다라며 대놓고 공공개발을 반대하는 건물주측 입장을 대변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면서도 뻔뻔하게 작년 설연휴에 권영세 당시 국민의힘 비대위원장과 함께 동자동을 방문해 동자동 주민들이 항의 투쟁을 하기도 했습니다.
자본주의의 수단으로 집을 호명하는 신화는 우리 모두의 집을 차례대로 휘감아갑니다. 어제는 공공임대주택 사업이 멈춰진 쪽방촌을, 오늘은 건설사들이 눈독을 들이는 오랫동안 ‘정비’되지 않고 있는 저층 주거지를, 내일은 기숙사나 행복주택, 청년임대주택이 지어지리라고 결정된 동네를 덮칩니다. 이 신화에 맞서기 위해서는 우리 모두의 집은 연결되어 있음을 알아야 합니다. 모두의 집으로 함께 스크럼을 짜지 않는다면, 소유하지 않음과, 빈곤과, 소수자성을 이유로 살자리를 빼앗는 차별의 기제에서 누구도 자유로울 수 없을 것입니다. 그래서 더더욱 우리는 동자동 문제가 해결될때까지 함께 연대하고, 동자동 주민들의 집을 쟁취할 때까지 투쟁해야 합니다.
무엇보다 정부와 공공은 사회 안전망을 두텁게 하고, 사각지대 없이 기본권을 보장해야 하는 스스로의 역할을 다해야 합니다. 공공이 자본의 눈치를 보는 동안 얼마나 많은 목숨이 스러졌습니까, 집때문에 죽고, 집때문에 다치는 이 생명의 무게가 무겁게 느껴지지 않습니까? 지체되는 시간동안 주민들은 대책 없이 낡아가는 건물에서 불편하고 취약한 생활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더욱이 일부 쪽방 소유주 및 관리자들은 임대료를 받음에도 전입신고를 하지 못하도록 조치하고 있어서 쪽방에서마저 내쫓기는 위기에 놓인 주민들도 있습니다. 동자동 주민들이 타는 목마름으로 기다리는 공공개발사업 지금 당장 추진할 것을 요구합니다
사진출처: 레마, 수연, 희원










"죽은 자들의 원망, 산 자들의 소망"
동자동 공공주택 촉구 영정 행진
1월 26일 오후, 민달팽이유니온도 동자동 공공주택 촉구 영정 행진에 함께했습니다. 결의대회를 마친 뒤, 이재명 대통령과의 면담을 촉구하며 천막을 설치하려 하자 경찰이 폭력적으로 천막을 부수고 철거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옷이 찢어지고 면담 요구서는 경찰에 의해 밟혔으며, 사람들이 다치는 일도 발생했습니다. 이후 현장을 떠나지 않고 면담 약속이 잡힐 때까지 집회를 이어갔습니다. 그 결과 1월 30일, 청와대 비서관과 면담을 진행하기로 약속을 받아냈습니다.
가원활동가의 발언문을 공유합니다.
153개의 영정을 눈으로 보니, 그동안 돌아가신 생명들의 무게가 참으로 무겁게 느껴집니다. 타는 목마름으로 공공개발만을 기다리다가 돌아가신 동자동 주민분들의 명복을 빕니다.
민달팽이유니온은 청년 세입자들이 주로 모여 있는 연대체입니다. 그런데 미뤄지고 있는 동자동의 공공개발과 참 닮아 있는 장면을 자주 마주합니다. 대학생들에게 기숙사를 제공하라는 요구는 대놓고 말하지 못하지만 인근 주택 소유주들의 재산권 침해라는 논리에 부딪혀 쉽게 묵살됩니다. 또 동네의 빈집을 활용해 사회주택을 지으려 할 때는 ‘해당 주택이 들어오면 동네의 교육환경을 해친다’는 민원에 시달렸습니다. 표면적으로는 교통 혼잡, 학급 과밀화 등의 도심화 문제를 내세웠지만, 실상은 특정 연령과 소득, 성정체정을 가진 시민의 거주가 자신들의 주거 환경을 해친다는 주장이었습니다. 구청은 해당 민원을 이유로 건축 허가를 미뤘습니다. 청년, 빈곤, 성소수자에 대한 혐오의 방식을 모두 이용한 님비였습니다. 서울시가 대표적인 청년 정책으로 내세우는 청년안심주택에서는 인근 아파트 주민들의 민원으로 인해 창문이 절반으로 쪼개지는 문제도 발생했습니다. 아파트 단지 바로 앞에 임대주택이 들어서는 것에 아파트 주민들이 집단으로 민원을 제기했고, 서울시와 시행사가 불만을 잠재우기 위해 아파트를 향해있는 창문 절반을 불투명 처리하기로 한 것입니다. 이 과정에서 세입자들에게 충분한 안내는 없었습니다. 아파트 주민들의 문제제기는 ‘빈민 아파트’가 들어선다는 임대주택 혐오, ‘집값 떨어진다’는 내용, 청년들이 사생활을 침해할 것이라는 억측이었지만, 공공이 이를 받아들인 것입니다.
청년 임대주택이 맞닥뜨린 이 혐오의 꺼풀을 벗겨 보면 그 곳에는 동자동 주민들이 겪는 현실이 있습니다. 계획대로라면 올해 입주를 했어야 하는 동자동 공공개발, 왜 이렇게 미뤄지고 있습니까? 토지와 쪽방 건물 소유주들이 자신들이 주도하는 민간개발로 막대한 개발 이익을 챙기기 위해 공공개발을 반대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정부와 사업주체들이 공공의 역할이 무엇인지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채, 이들을 제대로 설득하지 못하고 쩔쩔매고 있기 때문입니다. 심지어 오세훈 시장은 24년 7월에 사업성을 높이는 것이 해법이다라며 대놓고 공공개발을 반대하는 건물주측 입장을 대변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면서도 뻔뻔하게 작년 설연휴에 권영세 당시 국민의힘 비대위원장과 함께 동자동을 방문해 동자동 주민들이 항의 투쟁을 하기도 했습니다.
자본주의의 수단으로 집을 호명하는 신화는 우리 모두의 집을 차례대로 휘감아갑니다. 어제는 공공임대주택 사업이 멈춰진 쪽방촌을, 오늘은 건설사들이 눈독을 들이는 오랫동안 ‘정비’되지 않고 있는 저층 주거지를, 내일은 기숙사나 행복주택, 청년임대주택이 지어지리라고 결정된 동네를 덮칩니다. 이 신화에 맞서기 위해서는 우리 모두의 집은 연결되어 있음을 알아야 합니다. 모두의 집으로 함께 스크럼을 짜지 않는다면, 소유하지 않음과, 빈곤과, 소수자성을 이유로 살자리를 빼앗는 차별의 기제에서 누구도 자유로울 수 없을 것입니다. 그래서 더더욱 우리는 동자동 문제가 해결될때까지 함께 연대하고, 동자동 주민들의 집을 쟁취할 때까지 투쟁해야 합니다.
무엇보다 정부와 공공은 사회 안전망을 두텁게 하고, 사각지대 없이 기본권을 보장해야 하는 스스로의 역할을 다해야 합니다. 공공이 자본의 눈치를 보는 동안 얼마나 많은 목숨이 스러졌습니까, 집때문에 죽고, 집때문에 다치는 이 생명의 무게가 무겁게 느껴지지 않습니까? 지체되는 시간동안 주민들은 대책 없이 낡아가는 건물에서 불편하고 취약한 생활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더욱이 일부 쪽방 소유주 및 관리자들은 임대료를 받음에도 전입신고를 하지 못하도록 조치하고 있어서 쪽방에서마저 내쫓기는 위기에 놓인 주민들도 있습니다. 동자동 주민들이 타는 목마름으로 기다리는 공공개발사업 지금 당장 추진할 것을 요구합니다
사진출처: 레마, 수연, 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