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달의 회원 인터뷰는 주거의제거점공간에서 부PM으로 활동하고 계신 이연정 회원님입니다.
이달의 회원님은 주거의제거점공간을 하고 있는 이연정님입니다.
안녕하세요. 자기소개해주세요.
안녕하세요, 저는 이연정이라고 합니다. 사회학과 주거학을 공부하고 있는 대학생입니다. 지금은 휴학했어요. 민달팽이유니온은 주거의제 거점공간이라는 프로젝트를 진행 중인데 큐레이팅과 이슈맵핑 사업을 맡고 있어요.
큐레이팅과 이슈맵핑이 어떤건가요?
큐레이팅은 주거와 관련한 의제를 10가지 정도 선정을 해서 서울시NPO지원센터가 만든 온라인 플랫폼에 2주 간격으로 글을 올리는 거예요. 이슈맵핑은 구체적인 방향성을 잡지 못했지만 현재로서는 도시빈민운동의 역사를 아이들의 언어로 재편집하고 재구성하는 일을 하려고 해요. 미처 그거보다 큰 주제인, 주거의제 거점공간 이야기를 못했네요.
주거의제 거점공간은 어떤건가요?
SH서울도시주택공사가 운영하고 있는 당산역 근처에 유효공간이 있어요. 그곳을 주거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공간으로 꾸며보자, 라는 취지를 갖고 사업을 진행 중이에요. 공간 안에 어떤 주거의제가 들어올지는 몰라요. 그 안에서 이루어지는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상상하는 역할을 민달팽이유니온은 맡았습니다. 줌 더 자세하게 말씀드리자면 주거문제를 해결하는 사람들이 모일 수 있는 공간을 조성하고 있어요. 조성과정에서 여기에 참여할만한 사람들을 알아보고 미리 컨텐츠 같은 것들을 실행하면서 시민과 주거단체에게 이 공간을 알리는 활동을 하고 있답니다.
연정이 생각하는 주거의제 거점공간은 뭐에요?
저도 고민이 많아요! 현준님은 어땠으면 좋겠어요? 주거의제를 해결하기 위해 만들어진 공간인데, 집에 대한 일정정도 관심이 있는 사람만 방문해야 하는 건가? 이런 고민이 들어요. 무엇보다 중요한 건, 그 공간에 방문 빈도를 높이기 위해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만들어진 공간 보단 그냥 왔다가 자유롭게 이것 저것 해보고, 집에 대해 상상해보고.. 이런 곳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무엇보다 시민이 많이 찾는 곳이었으면 합니다!
하는 일은 어떤가요?
일이 어려워서 그런가, 즐거움보다는 힘들다는 감정이 더 커요. 근데 그 감정이 인터뷰를 다니거나 일을 더 많이 할수록 저의 부족함을 느끼게 되어서 힘든 것 같아요. 제가 지금 맡고 있는 사업이 사람들을 많이 만나보고 주거의제를 계속 나눠봐야 하는 일이에요. 그러다보면 주거에 대한 제 생각이나 관점이 있어야 하는데 아직 그런 것들이 확실치 않아요. 그런걸 말하기에는 제 생각의 폭도 얕다 보니 인터뷰를 하러 가면 생각을 나누지 않고 인터뷰이에게 배워와요. 어떻게 보면 좋지만 이런 과정들이 반복되다 보니 자신감이 떨어지는 것 같아요. 좀더 느끼거나 한 것에 대한 구체적인 사례가 있나요? 이건 오늘 인터뷰갔다가 느낀거예요. 저는 주거나 교육, 의료는 국가가 해야한다고 생각했어요. 공적인 부분이라고만 생각한거죠. 그런데 여기에 물음이 생겼어요.
전공이 주거학이라고 했는데 그런것과 관련해서도 느낀 점이 있나요?
사실 주거학이라고는 하지만 배우는 건 실내디자인에 더 가까워요.(웃음) 민달팽이유니온에 가입하게 된 이유가 인테리어 잡지사에서 인턴을 하고 있었는데 최고급 벽지, 커텐, 가구업체의 리스트를 외우고 있었어요. 문득 내가 생각하고 있는 집은 최고급 부재들이 들어오는 곳이 아니라 사람들이 안전하고 안정적으로 살아야하는 곳이라고 생각했어요. 또 아파트 브랜드와 내부를 통해 사회적 지위와 부를 드러내는 공간이 아닌 거주자가 편안하게 드러나는 공간이라고 생각해요. 갑자기 회의가 드는거예요. 리스트 외우다 가입을 해버렸네요.
그렇게 생각한 계기는 어떤거에요?
사회학을 공부하면서 주거에 대한 관점이 생겼어요. 그전에는 좋은 집일고 하면 비싼 집, 아파트 브랜드 네임이 가장 먼저 떠올랐어요. 친구들끼리 "너 어디 살아?"라고 물었을 때 어느 아파트 산다고 하면 그 집의 가정환경, 취미활동 등이 보이는 수준에서 멈췄어요. 그런데 집에 따라 사람들의 사회적 환경이 너무나 다르다는 것을 깨닫고 집을 통해 사람을 판단하는 게 잘못됐다는 것을 알게 됐어요. 어떤 가구를 들일지, 커텐은 무엇으로 할지도 물론 중요하죠. 하지만 제가 생각하기엔 그건 주거가 안정적으로 보장된 이후에 논의되어야 하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민달팽이 유니온은 어떻게 알게 되었어요?
학보사를 했어요. 어떤 선배 기자가 '죽어라 말하는 우리의 주거'라는 기사를 썼는데 그게 시사인 대학기자상 대상을 받았어요. 이게 왜 대상까지 받았지? 라는 의문이 있었어요. 왜냐면 안읽어봤거든요. 궁금해서 찾아서 읽어보니까 역곡역의 자취생과 기숙사생을 대상으로 주거비, 불평등한 임대차계약문제를 다룬 기사더라구요. 그 때 기사에 민달팽이유니온이라는 단어가 참 많이 나왔어요. 그 때 처음 알게 된 것 같아요.
민달팽이 유니온의 활동이 처음 생각했던 문제들과 가치가 맞닿아 있나요? 지향하는 바가 같다고는 확실히 느꼈어요. 청년이 겪는 어려움을 언론에서 동정의 대상으로 다루고 힘들었던 경험들을 극대화 시켜서 말하는 경향이 있어요. 사실은 전 부모님이랑 아직 같이 살아서 고시원에 거주하는 이야기처럼 자극적인 기사를 읽어도 크게 와닿지는 않아요. 그럼에도 언론에 나오는 청년들의 기사를 보면 불편해요. 타자화 시키는 건가? 아니면 청년을 불쌍한 존재로 비추며 열악한 주거환경을 잠깐 겪고 지나갈 문제로 이야기 하려는건가? 이런 생각이 들어요. 민달팽이유니온은 당사자 그룹이잖아요. 청년들의 목소리를 대신 내주려고 하기보다는, 청년들이 내는 목소리가 들리지 않는데 그걸 잘 들릴 수 있게끔 지지해주는 역할을 해주고 있다고 믿어요. 여성이 겪고 있는 문제를 남성이 말한다고 하면 문제라고 느끼는 정도가 덜한 것처럼요. 그래서 민달팽이유니온에게 참 고마워요.
프로젝트 이후에 향후 계획은 어때요?
민달팽이유니온과 같이 일하는 사람들을 많이 만나서 배우고 싶어요. 주거와 관련해서 아는 분이 학교 교수님밖에 없어요. 학교로 돌아갔을 때 '거기서 일해보니 주거에 대한 관점이 어떻게 바뀌었어? 너가 생각하는 좋은 집은 뭐야?'라는 질문을 받았을 때 내 생각을 잘 말할 수 있는 정도가 되고 싶어요. 아직은 제 생각이 정리가 안됐는데 이 활동이 끝나고 나면 말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일하는건 어때요?
처음에 들어왔을때랑 또 다른 지점이 있는거 같아요. 저는 같이 일하고 싶다고 말 한 이후에 간단하게 지원동기 물어봤을 때 최대한 많이 배워가고 싶다는 말을 했어요. 그런데 제가 배운다는 말을 직접 가르켜준다는 것만을 생각한 것 같아요. 말하지 않아도 같이 다니면서 배우는것도 있고. 회의를 하면서 부족한 지점을 들으면서 배우는것도 있는데. 처음에는 가르쳐주지 않는다고 생각해서 스스로 답답했어요. 왜 안가르쳐 주지? 그러기도 했는데 시간 지나면서 보니까 스스로 해나가면서 배워나가는 과정이구나라고 생각해요.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민달팽이 유니온에 가입한 회원들이 주거에 대한 문제의식이 있어서 가입한 분들인 만큼 주거의제거점공간을 최대한 이용할 수 있게 노력하겠습니다. 그리고 많이 관심가져주세요! 다들 더운데 건강 조심하시구요! 오늘 늦은 시간까지 인터뷰에 함께해 주신 연정님께 감사드립니다!
* 이달의 회원 인터뷰는 주거의제거점공간에서 부PM으로 활동하고 계신 이연정 회원님입니다.
이달의 회원님은 주거의제거점공간을 하고 있는 이연정님입니다.
안녕하세요. 자기소개해주세요.
안녕하세요, 저는 이연정이라고 합니다. 사회학과 주거학을 공부하고 있는 대학생입니다. 지금은 휴학했어요. 민달팽이유니온은 주거의제 거점공간이라는 프로젝트를 진행 중인데 큐레이팅과 이슈맵핑 사업을 맡고 있어요.
큐레이팅과 이슈맵핑이 어떤건가요?
큐레이팅은 주거와 관련한 의제를 10가지 정도 선정을 해서 서울시NPO지원센터가 만든 온라인 플랫폼에 2주 간격으로 글을 올리는 거예요. 이슈맵핑은 구체적인 방향성을 잡지 못했지만 현재로서는 도시빈민운동의 역사를 아이들의 언어로 재편집하고 재구성하는 일을 하려고 해요. 미처 그거보다 큰 주제인, 주거의제 거점공간 이야기를 못했네요.
주거의제 거점공간은 어떤건가요?
SH서울도시주택공사가 운영하고 있는 당산역 근처에 유효공간이 있어요. 그곳을 주거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공간으로 꾸며보자, 라는 취지를 갖고 사업을 진행 중이에요. 공간 안에 어떤 주거의제가 들어올지는 몰라요. 그 안에서 이루어지는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상상하는 역할을 민달팽이유니온은 맡았습니다. 줌 더 자세하게 말씀드리자면 주거문제를 해결하는 사람들이 모일 수 있는 공간을 조성하고 있어요. 조성과정에서 여기에 참여할만한 사람들을 알아보고 미리 컨텐츠 같은 것들을 실행하면서 시민과 주거단체에게 이 공간을 알리는 활동을 하고 있답니다.
연정이 생각하는 주거의제 거점공간은 뭐에요?
저도 고민이 많아요! 현준님은 어땠으면 좋겠어요? 주거의제를 해결하기 위해 만들어진 공간인데, 집에 대한 일정정도 관심이 있는 사람만 방문해야 하는 건가? 이런 고민이 들어요. 무엇보다 중요한 건, 그 공간에 방문 빈도를 높이기 위해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만들어진 공간 보단 그냥 왔다가 자유롭게 이것 저것 해보고, 집에 대해 상상해보고.. 이런 곳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무엇보다 시민이 많이 찾는 곳이었으면 합니다!
하는 일은 어떤가요?
일이 어려워서 그런가, 즐거움보다는 힘들다는 감정이 더 커요. 근데 그 감정이 인터뷰를 다니거나 일을 더 많이 할수록 저의 부족함을 느끼게 되어서 힘든 것 같아요. 제가 지금 맡고 있는 사업이 사람들을 많이 만나보고 주거의제를 계속 나눠봐야 하는 일이에요. 그러다보면 주거에 대한 제 생각이나 관점이 있어야 하는데 아직 그런 것들이 확실치 않아요. 그런걸 말하기에는 제 생각의 폭도 얕다 보니 인터뷰를 하러 가면 생각을 나누지 않고 인터뷰이에게 배워와요. 어떻게 보면 좋지만 이런 과정들이 반복되다 보니 자신감이 떨어지는 것 같아요. 좀더 느끼거나 한 것에 대한 구체적인 사례가 있나요? 이건 오늘 인터뷰갔다가 느낀거예요. 저는 주거나 교육, 의료는 국가가 해야한다고 생각했어요. 공적인 부분이라고만 생각한거죠. 그런데 여기에 물음이 생겼어요.
전공이 주거학이라고 했는데 그런것과 관련해서도 느낀 점이 있나요?
사실 주거학이라고는 하지만 배우는 건 실내디자인에 더 가까워요.(웃음) 민달팽이유니온에 가입하게 된 이유가 인테리어 잡지사에서 인턴을 하고 있었는데 최고급 벽지, 커텐, 가구업체의 리스트를 외우고 있었어요. 문득 내가 생각하고 있는 집은 최고급 부재들이 들어오는 곳이 아니라 사람들이 안전하고 안정적으로 살아야하는 곳이라고 생각했어요. 또 아파트 브랜드와 내부를 통해 사회적 지위와 부를 드러내는 공간이 아닌 거주자가 편안하게 드러나는 공간이라고 생각해요. 갑자기 회의가 드는거예요. 리스트 외우다 가입을 해버렸네요.
그렇게 생각한 계기는 어떤거에요?
사회학을 공부하면서 주거에 대한 관점이 생겼어요. 그전에는 좋은 집일고 하면 비싼 집, 아파트 브랜드 네임이 가장 먼저 떠올랐어요. 친구들끼리 "너 어디 살아?"라고 물었을 때 어느 아파트 산다고 하면 그 집의 가정환경, 취미활동 등이 보이는 수준에서 멈췄어요. 그런데 집에 따라 사람들의 사회적 환경이 너무나 다르다는 것을 깨닫고 집을 통해 사람을 판단하는 게 잘못됐다는 것을 알게 됐어요. 어떤 가구를 들일지, 커텐은 무엇으로 할지도 물론 중요하죠. 하지만 제가 생각하기엔 그건 주거가 안정적으로 보장된 이후에 논의되어야 하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민달팽이 유니온은 어떻게 알게 되었어요?
학보사를 했어요. 어떤 선배 기자가 '죽어라 말하는 우리의 주거'라는 기사를 썼는데 그게 시사인 대학기자상 대상을 받았어요. 이게 왜 대상까지 받았지? 라는 의문이 있었어요. 왜냐면 안읽어봤거든요. 궁금해서 찾아서 읽어보니까 역곡역의 자취생과 기숙사생을 대상으로 주거비, 불평등한 임대차계약문제를 다룬 기사더라구요. 그 때 기사에 민달팽이유니온이라는 단어가 참 많이 나왔어요. 그 때 처음 알게 된 것 같아요.
민달팽이 유니온의 활동이 처음 생각했던 문제들과 가치가 맞닿아 있나요? 지향하는 바가 같다고는 확실히 느꼈어요. 청년이 겪는 어려움을 언론에서 동정의 대상으로 다루고 힘들었던 경험들을 극대화 시켜서 말하는 경향이 있어요. 사실은 전 부모님이랑 아직 같이 살아서 고시원에 거주하는 이야기처럼 자극적인 기사를 읽어도 크게 와닿지는 않아요. 그럼에도 언론에 나오는 청년들의 기사를 보면 불편해요. 타자화 시키는 건가? 아니면 청년을 불쌍한 존재로 비추며 열악한 주거환경을 잠깐 겪고 지나갈 문제로 이야기 하려는건가? 이런 생각이 들어요. 민달팽이유니온은 당사자 그룹이잖아요. 청년들의 목소리를 대신 내주려고 하기보다는, 청년들이 내는 목소리가 들리지 않는데 그걸 잘 들릴 수 있게끔 지지해주는 역할을 해주고 있다고 믿어요. 여성이 겪고 있는 문제를 남성이 말한다고 하면 문제라고 느끼는 정도가 덜한 것처럼요. 그래서 민달팽이유니온에게 참 고마워요.
프로젝트 이후에 향후 계획은 어때요?
민달팽이유니온과 같이 일하는 사람들을 많이 만나서 배우고 싶어요. 주거와 관련해서 아는 분이 학교 교수님밖에 없어요. 학교로 돌아갔을 때 '거기서 일해보니 주거에 대한 관점이 어떻게 바뀌었어? 너가 생각하는 좋은 집은 뭐야?'라는 질문을 받았을 때 내 생각을 잘 말할 수 있는 정도가 되고 싶어요. 아직은 제 생각이 정리가 안됐는데 이 활동이 끝나고 나면 말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일하는건 어때요?
처음에 들어왔을때랑 또 다른 지점이 있는거 같아요. 저는 같이 일하고 싶다고 말 한 이후에 간단하게 지원동기 물어봤을 때 최대한 많이 배워가고 싶다는 말을 했어요. 그런데 제가 배운다는 말을 직접 가르켜준다는 것만을 생각한 것 같아요. 말하지 않아도 같이 다니면서 배우는것도 있고. 회의를 하면서 부족한 지점을 들으면서 배우는것도 있는데. 처음에는 가르쳐주지 않는다고 생각해서 스스로 답답했어요. 왜 안가르쳐 주지? 그러기도 했는데 시간 지나면서 보니까 스스로 해나가면서 배워나가는 과정이구나라고 생각해요.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민달팽이 유니온에 가입한 회원들이 주거에 대한 문제의식이 있어서 가입한 분들인 만큼 주거의제거점공간을 최대한 이용할 수 있게 노력하겠습니다. 그리고 많이 관심가져주세요! 다들 더운데 건강 조심하시구요! 오늘 늦은 시간까지 인터뷰에 함께해 주신 연정님께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