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 민달팽이

민달팽이의 이야기

[2015년 5월호 이달의회원]따뜻한 건축학도, 유인혜님

이달의 회원은 서울시 혁신활동가로 4월 추가모집에서 함께하게 된 유인혜 님입니다!

신입 상근자로 인사드릴 겸 이달의 회원으로 인터뷰를 하게 되었습니다.

민달팽이들에게 건축가의 눈으로 새로운 분야를 알려줄 인혜님의 이야기, 한번 들어보실래요? :D

 


반갑습니다! 자기소개를 해주세요~!

 안녕하세요. 저는 4월 초부터 혁신활동가로 민유에서 새로 상근자로 일하게 된 유인혜이구요. 굉장히 오랫동안 지방에 있다가 아직, 1월 초에 올라와서 아직 촌티가 많이 나는, 서울에 적응하고 있는 사람입니다.

 

어떻게 이 일을 시작하게 되었는지를 물어봐야 할텐데, 그 전에 민유를 언제 어떻게 알게 됐는지가 궁금해요!

 민유에 대해서는, 예전에 기사를 한 번 읽었었던 것 같은데. 그때는 그냥 열심히 보지 않고 지나갔어요. 근데 제가 전에 있던 데서 일을 하는 중에 학교 선배가 '민달팽이유니온이라는 곳에서, 주거계획이나 설계 디자인 이쪽 사람을 찾고 있다' 그런 얘기를 해서 민유에 대해서 좀 알아보게 됐어요. 사회복지를 건축이랑 같이 전공한 만큼, 원래 저소득 가구의 주거에 대해서 고민을 하고 있었고 협소주택과 같은 다양한 주거 공간에 관심이 굉장히 많았는데요. '딱 자기만의 옷을 입은 것처럼 자기한테만 맞는 공간'에 대해서 많이 공부하며 관심있어하다 민유를 알게 된거에요.

사회적인 기여를 하면서도 공간을 디자인할 수 있는 단체라는 생각에 함께 일하고 싶어서 추가모집 기간에 지원해서 들어오게 되었어요. 어렵더라도 큰 건축사무소처럼 부분부분이 아니라 통합적으로, 또 주도적으로 많이 고민하며 일을 배우고 싶었고 이걸 민유에서 할 수 있는 일다고 생각해요.



건축의 철학에 대해서 고민을 하다가 사회복지를 공부하게 된거에요?

 사회복지를 공부하게 된 계기가 어떤 프로젝트를 하다가인데, 학교와 외부의 전문지식, 전공지식을 필요로 하는 곳을 연계시켜주는 프로그램이 있었어요. 우리는 중국에 민간 양로원을 설립하려는 사람이 있어서 그 양로원을 설계해주는 프로젝트를 했는데, 양로원을 설계하려면 사회복지적인 지식도 많이 있어야 하더라구요. 무조건 크고 삐까번쩍한 건물을 디자인하고 싶은 게 아니라, 굉장히 섬세하게 사람들의 주거에 대해 고민해보고 싶었는데, 그렇게 주거 문제에 대해서 공부를 하려면 사람에 대해서 공부를 해야되더라구요. 그래서 '사람'에 대해서 공부를 하려고 보니까 사회복지를 공부하게 된 거죠. 그래서 그 프로젝트를 할 때가 3학년이었는데 3학년 때 마음을 먹고 2전공을 바꿔서 학교를 오래다녔어요. 이제 이번 학기에 졸업해요! :)

 

민유를 와서 아직 적응을 하고 있을텐데, 일단 막상 와서 보니까 어때요? 달팽이집이라던가, 그래서 거기서 사람들이 사는 모습이라던가, 아니면 민유가 하고 있는 일련의 활동들 등등!

 사람들에 대해서 먼저 이야기하면, 민유 사람들도 그렇고 민유 주변에 있는 단체들 사람들이 너무 좋아가지고 벌써 친근해진거 같고.. 한달도 안됐는데. 일에 대해서는, 제가 생각했던 거 보다는 굉장히 사회참여가 많다는 거? 그래서 내가 평소에 관심있지 않았던 그런 영역들에 대해서 많이 공부를 하게 되는 것 같구요. 주거문제에 대해서는 사회적인 이슈가 따라다니기 때문에 그런 걸 공부하는게 중요하다는 거를 여기와서 많이 깨닫게 된 것 같아요. 아직은 전공한 설계와 관련한 실무를 펼칠 기회가 없긴 하지만 그 전에 이런 배경에 대해서 공부를 한다는 생각으로 배우고 있는 상태랍니다~


들어보니 새삼, 집이나 산다는 것(거주한다는 것)이 진짜 많은 생각과 고민을 필요로 하는 일인 것 같네요.

 공간은 살아가고 움직이고 하는 활동성과 모든 것의 총체이기 때문에 신경을 쓸 게 많은 거 같아요. 그래서 학교에서도 설계가 통합적인 학문이라고 계속 배웠어. 어려워요 그래서.


TV에서 본 한 건축가도 설계를 하는게 진짜 오래 걸린다고, 그 전에 클라이언트를 알아가고 이런 과정이 오래 걸리지만 중요하다 이런 이야기한 게 기억나요!

 진짜 오래걸려요. 설계를 잘하려면 굉장히 세심하게 주변을 살펴보고, 그 삶에 대해서 공부를 하고 나서 해야해요. 그래서 건축가들이 많이 하는 얘기가 그런 것들이야. '삶에 대해서 고민을 많이 하고 어떻게 살것인가를 꾸며보고 나면 집은 저절로 잘 지어진다.' 지금은 '민유에서 짓는 집은 어떠해야 한다'는 과정을 배워가는 중인 것 같아요.

  

요새 민유에서 무슨 일을 하고 있는지 소개해줄래요?

 지금 협동조합에서 돌아가고 있는 가장 큰 두가지는 환경연합과 같이 공급할 주택을 탐색하는거랑, 빈집 프로젝트에요! 제가 주력하는 사업인 빈집 프로젝트는 서울시에서 6개월 이상 거주한 흔적이 없는 집의 리스트를 뽑아서 그 중에 사업을 해서 6년이상 임대를 하거나 할 수 있는 사업체들을 대상으로 리모델링비를 지원해주는 사업에요. 지금 빈집을 한참 찾아보고 있는 중이야. 발로 뛰어야하는 작업이라서.. 서대문구도 답사를 다녀보고 지금은 또 마포구쪽을 다니고 있고. 근데 그 리스트만 보고 면적같은걸 골라내고 봐도, 리스트에는 빈집이라고 돼 있지만 사실 가보면 거주인이 있고, 그러니까 전입신고를 하지 않고 거주하는 사람들이 있고. 아니면 아예 너무 상태가.. 아예 진짜 몇 년동안 버려져있어서.. 리모델링을 할 수 있지가 않을 것 같은 그런 집들이라.. 그래서 아직은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근데 리스트도 아직 한참 남았고, 탐색해봐야할 곳들이 많이 남아서 답사를 많이 다녀봐야 할 것 같습니다!



이야기하다보니, '사는 공간을 디자인 하는 것'에 대한 인혜님의 애정이 막 느껴져요. 

우리나라는 건축사들이 살기 너무 척박한 환경이라.. 건축가에 대해서 자부심이나 가치를 인정받는다기 보단 예전 산업화 하던 시절 건설, 아파트 찍어내기 이런 느낌이 남아있기도 하고, 일반적으로 공간 설계에 대한 인식 자체도 아직 그렇게 선진화되어 있진 않은 것 같아요. 공간 자체에 대한 생각을 별로 안하는 환경인 거죠. 왜냐면 거의 다들 아파트 생활을 하잖아요. 근데 그 아파트도 주거공간으로서의 아파트라기보단 아무래도 재산이니까. 근데 그런 현실과는 다르게 신사의 품격, 건축학개론, 내머리속의 지우개 이런거에서 되게 좀 멋있는 남자나오면 다 건축가야. 그런 괴리가 있기도 하고 그래요.

 

맞아! 보통 설계, 건축이라고 하면 이미지는 내가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서 하나부터 열까지 그 사람을 생각해서 맞춰서 집을 짓고 이런건데. 얘기하다보니 갑자기 드는 생각인데 이게 좀 슬픈거 같기도 하네요. 드라마든 영화든 그 런게 로망으로 그려지는게, 사실 지금 현실은 안그런데 그런 걸 바라니까 로망인거 아냐. 지금은 그렇게 못 살고 있으니까?

 그럴수도 있겠다. 드라마는 사실 대리만족이잖아. 로망이 중요하죠. 근데 드라마에 나오는 집들은 다 시크릿가든의 현빈 집이라든지, 개인의 취향에 나오는 손예진 한옥집이라든지 이렇게 자기 스타일에 맞고 자기 이야기가 있는 집이고. 그렇네.

그렇게 '사는 형태에 따라 이야기에 따라 꼭 맞는 집을 짓는' 그걸 현실화 시키는게 제 꿈이에요!

 

개인적으로는 민달팽이유니온에 건축하는 사람들이 점점 더 들어와서, 인혜님이 나중에 건축 사무소 차리고 같이 일하는 사람들이 함께 일하는 '민달팽이 건축사무소' 이렇게 딱 생기면 좋겠어요!

민유도 나중에는 원하는 형태대로 공급까지 가능할 수 있게 능력을 갖추는게 꿈이라고 들었어요. 공동의 꿈이네 우리의. 그럼 나중엔 건축,시공도 하고 임대도 하고 소셜하우징매니저들이 관리도 하고.. 진짜 좋겠어요 지금은 꿈이지만!

 

그러게. 이야기하다보니까 우리, 꿈을 말했잖아요?

이미 좀 이야기 한 것 같긴 하지만 인혜님이 '민유'에 들어와서 꼭 해보고 싶은, 이루고 싶은 목표같은 건 뭐가 있을까요?

 우리는 사는 사람들이 조합원들이니까 사실 우리가 잘 아는 사람들의 집을 지어주는 거잖아요 실제로. 근데 그게 다른 건축사무소에선 사실 진짜 정말 어려운 일이거든요. 건축주에 대해서 잘 안다는 것만으로도 굉장히 큰 메리트가 있는데 실제 거주할 사람들에 맞춰서 디자인을 했으면 좋겠다는게 목표에요.

추가적으로는, 민유에서 하는 일들이 원하는 공간으로 디자인을 할 때 제약 같은 게 좀 더 많을 것 같긴해요. 경제적으로든 여러가지로. 예를 들면 지금 빈집 프로젝트 경우도 '원래 있던' 집을 리모델링 하는거니까. 주어진 환경 안에서 아이디어를 잘 내서 좋은 디자인을 했으면 좋겠다는 것? 고민이 많아.. 갈길이 구만리에요.

 



 



마지막으로 하실 말씀이 있나요?

제가 내향성이 굉장히 짙게 나타나는 사람이라서, 다가가고 이런 걸 잘 못해요. 근데 사람을 좋아하는 것과 내향적인 건 별개이니까, 제가 먼저 다가가고 이런 걸 잘 못할지라도 저는 회원분들을 너무 좋아한다는 것?(부끄부끄) 신입회원 교육이나 회원모임에서 많이 뵈어요!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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