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 민달팽이

민달팽이의 이야기

[2016년 2월호 이달의회원] 달팽이집에서 같이 밥먹어요 문혜지님

이달의 회원님은 달팽이집 3호에 살고 있는 문혜지님입니다.

문혜지님과의 인터뷰는 성신여대입구역 근처에 위치한 달팽이집 3호 3층 거실에서 진행되었어요.

문혜지님의 이야기를 들어보실까요?

 

 

 

▲달팽이집3호 공식 연인 달곰이와 함께

 


안녕하세요. 자기소개해주세요.

 안녕하세요 저는 문혜지입니다. 저는 취업준비생이고요, 3호집에서 하루종일 붙박이장처럼 있습니다.


[민유와 달팽이집을 알게 된 계기]

안녕하세요 붙박이장님. 민유를 어떻게 알게 되었고, 달팽이집을 어떻게 알게 되었는지 궁금해요.

 작년 늦가을에 지금 2호집에 있는 친구의 소개로 알게 되었어요. 당시에 제가 살고 있는 방이 12월에 계약 만료 예정이었는데, 집주인분과 이야기해서 계약을 2달 연장해둔 상황이었어요. 2월 이후로는 같이 살던 룸메와 따로 살게 되면서 아무래도 금전적인 문제가 고민되던 참이었어요. 상황이 급해지니 이곳저곳 알아보다가 친구에게도 물어보게 되었고, 그렇게 달팽이집을 알게 되었어요. 인터넷으로 찾아보았는데, 제가 공동주거에 대해 걱정했던 것들보다 훨씬 좋아서 살고 싶어졌어요. 그리고 마침 3호집 입주자 모집 기간이더라구요. ‘딱 나를 위한 곳이구나, 이 집이 나를 오라고 하고 있구나’ 라고 느꼈어요. 그래서 그 날 새벽에 가입도 하고 모집 신청도 넣었어요.


[달팽이집에 입주하기까지]

달팽이집3호 입주 신청을 하고 입주를 하기까지 어떤 경험들을 했는지 들려주세요.

 1.이음이 워크샵

첫 번째 이음이 워크샵은 너무 걱정이 많이 되었었어요. 그런데 가자마자 자기소개를 하고, 끊임없는 자기소개를 하고, 집에 대한 나의 생각을 이야기 하는데 당황했었어요. 사실 긴장해서 무슨 말을 했는지 기억이 안나요. 정말 긴장의 연속이었어요. 말을 잘해야지 라고 결심했던 마음이, 막상 가니 하얘지더라구요. 긴장만 하다 끝났던 것 같아요. 두 번째 이음이 워크샵은, 뭐라도탐사대라고 조합원 누구나 참여하는 3호집 리모델링 프로그램을 다녀온 뒤였는데, 3호집에 입주하고 싶은 마음이 더 커진 상태였어요. 이 때 입주계획서를 같이 보면서 이 사람들과 함께 살고 싶다는 마음이 더 커졌던 것 같아요.

 

2.뭐라도탐사대

▲뭐라도탐사대원 혜지&선영

 

입주를 위한 과정과는 별개로, 뭐라도탐사대라고 3호집에서 청소하고 페인트칠하는 프로그램이 있었는데, 여기에도 2호집에 입주한 친구와 함께 참여했어요. 3일 중에 2번 째 날에 참여했어요. 저와 친구는 주로 3층에서 작업을 했어요. 처음에는 주방부터 시작해서 마스킹테이프와 비닐을 붙여서 페인트 사전작업을 했고, 화장실 문에 프라이머를 칠했어요. 저녁으로 보쌈을 먹은 뒤에는 드디어 밖으로 나와서 2인실 문을 파란색으로 칠했어요. 이 때도 하마터면 1인실 안쪽 구석으로 갈뻔했는데 민유 상근자 지희님이 배려해주신 덕분에 고립되지 않을 수 있었어요.

 

3.입주자 워크샵

이음이워크샵 때 즐겁게 이야기를 나누었던 얼굴들이 많이 보여서 반가웠어요. 이 날 1인실, 2인실, 3인실 방을 뽑기로 뽑았는데, 저는 3인실이 되었어요. 2인실이나 3인실을 쓰면 제가 다른 사람들에게 피해를 줄까봐 걱정을 했었는데, 그래도 같이 3인실에 살게 되는 사람들을 알게 되니 마음이 놓였어요. 이 날 세대별 회의를 하고, 마친 뒤 송년회도 갔었네요. 재밌는 하루였어요.

 

4.입주

▲오고가는 포스트잇 속에 싹트는 룸매愛

 

입주하기 전에, 3인실 식구들 중 한 명과 같이 짐을 옮겼었어요. 민유 상근자분들과 조합원분들이 도와주신 덕분에 편하게 옮길 수 있었어요. 저는 이 날 바로 입주하진 않았고, 청소한 뒤 3~4일 뒤에 입주했어요. 그런데 먼저 입주했던 언니가 여행을 가서 하루이틀 외롭게 보냈었어요. 그러다가 여행에서 돌아온 언니와 같이 자던 첫 날밤에 왠지 설레서 잠은 안오고, 배에서는 꼬르륵 소리가 나서 민망했던 기억이 나요. 최근에 언니와 이 이야기를 했었는데 언니도 배에서 소리가 나서 안절부절했었다고 하더라구요. 하하

  


[달팽이집 3호 살이]

3인실 사람들이 모두 입주하고, 3층 사람들도 모두 입주하고, 3호집 사람들이 모두 입주한지 거의 한 달이 되어가네요. 입주해서 가장 좋은 게 무엇인가요?

▲게릴라 포트락파티하던 날의 밥상.

101호, 102호, 301호에서 하나둘 보태어 진수성찬을 먹었던 날

 

같이 먹는 것? 사실 집에 사람이 있다는 것 자체가 좋아요. 예전에   그냥 친구와 둘이 살 때는 친구가 거의 집에 없어서 혼자 밥해먹기 뭐하니 매번 나가서 사먹었었거든요. 편의점에서 김밥 사먹거나 했는데 여기에서 함께 살면서 좋은 게, 반찬이 있고 가끔 국도 있고 해서 언제 일어나도 밥챙겨 먹을 수 있다는 게 좋아요. 술친구가 생겨서 좋기도 해요. 처음에는 각자 직장이나 생활패턴이 다 달라서 많이 먹지 않는 분위기였는데, 지난주에는 두둑히 친목을 도모했어요. 그러나 제가 먹기 위해서 하는 것이 아니에요. 야식 먹기 위해 방문을 두드리는 게 아니라, 먹는 건 수단이죠. 같이의 가치를 누리기 위해서죠. 3호집, 3층, 3인실.. 라임이 사는데, 모쪼록 3인실 안에서, 3층에서, 3호집 모두가 같이 할 수 있는 일들이 앞으로 더 많이 생겼으면 좋겠어요.

  


달팽이집3호 반상회 때 달팽이집3호 이름 공모를 했었는데, 혜지님이 냈던 ‘달그락’이 선정되었어요. 축하해요!

▲달그락(부제: 민달팽이 정규앨범 3집)의 앨범 자켓.

3호집 식구들이 이름 짓고, 그리고, 꾸몄어요.

 

사실 이름내기 공모를 한동안 잊고 지냈다가, 반상회 때 이름공모 하지 않은 게 죄송했었어요. 같이 사는 일원으로서 나도 무언가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음이워크샵에서 경지님이 사는 곳의 이름이 이웃기웃이라는 걸 들었을 때, 그 이름이 인상적이었거든요. 달팽이집의 첫 자를 따면서, 이웃기웃같은 느낌을 찾다가 달그락을 생각해냈어요. 어떤 물건들이 부딪히며 내는 소리를 뜻하더라구요. 달그락 자체를 줄임말로 해서 ‘달팽이집 그들의 락(樂)’의 의미도 되고, 달팽이집 사람들 외에도 조합원분들이 함께 왔다갔다 하면서 달팽이집을 만들어가면서 나는 소리를 의미할 수 있다고 생각했어요.

  

앞으로 달팽이집 식구들과 함께 해보고 싶은 게 있다면?

정말 해보고 싶은 건, 봄이 되면 텃밭을 기르기예요. 텃밭과 각종 식물과 꽃과 열매와 초록 식물들을 기르고 싶어요. 초록초록한 집으로 만들고 싶은 욕심이 있어요. 또 만들어 먹는 것도 앞으로 계속했으면 좋겠어요. 집 내부도 작은 소품들을 이용해서 꾸미고 싶어요!

  


마지막으로, 3호집에서의 생활을 한 단어로 표현한다면?

 라텍스! 라텍스 되게 편하잖아요. 그런 아늑하고 편한 집이 되었으면 해요.:)

 

 

흔쾌히 인터뷰를 허락해주신 문혜지님에게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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