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학동 등본떼기 프로젝트 후원자 여러분께,
2022년에 시작한 ‘그 많던 월세는 누가 다 먹었을까?: 대학동 건물 2,136채 등본떼기 프로젝트’의 끝을 알리고자 연락을 드립니다.
이제서야 소식을 전하게 되어 송구스러운 마음입니다. 필요한 후원금이 빠르게 모인 것은 대학동 주거환경에 대한 많은 분들의 관심과 연대를 보여주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그 속도에 비해 프로젝트를 마무리하는 데 예상보다 오랜 시간이 걸린 점, 깊이 사과드립니다. 그럼에도 끝까지 인내심을 가지고 기다려주신 후원자 여러분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여러분의 관심과 지지가 없었다면 이 프로젝트를 완수하기 어려웠을 것입니다. 다시 한번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프로젝트의 시작점에서 우리는 "그 많던 월세는 누가 다 먹었을까?"라는 질문을 던졌습니다. 이 질문은 높은 집세를 올려온 이들이 누구인지, 그리고 집이 아닌 것들을 어떻게 상품화했는지를 알아보려는 시도였습니다. 그러나 이를 파악하는 일은 예상보다 훨씬 어려웠습니다. 질문 속 월세를 보증금으로 바꾸어, "그 많던 보증금을 누가 다 먹었을까?"에 대한 답을 찾는 것도 쉽지 않았습니다. 이에 우리는 등본을 통해 얻을 수 있는 가능한 정보를 모아 대학동의 주거 불평등을 확인하고, 추가적으로 진행한 인터뷰를 통해 이 곳에 살아가는 이들의 더욱 깊이 이해하고자 노력하였습니다.
그 결과, 저희는 ‘대학동 건물 등본떼기 프로젝트: 계획된 방치, 정류장이 된 집’이라는 결과물을 공유하고자 합니다. 이 과정에서 대학동의 문제에 공감하며 적극적으로 도와준 후원자 여러분과 봉사자분들의 지원이 없었다면, 이 작업은 결코 이루어질 수 없었을 것입니다. 먼저, 4천여 개의 등본을 일일이 다운받는 작업에 참여해주신 봉사자분들께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또한, 등본을 데이터셋으로 만들고, 등본의 권리관계를 분석한 사회적협동조합 빠띠의 <시민 공익데이터 실험실 2기 ‘공익중개사'> 팀원분들께도 감사드립니가. 인터뷰이 모집에 도움을 주신 참좋은센터 이영우 신부님께도 감사드립니다. 인터뷰를 통해 세입자들의 삶을 더욱 깊이 이해하고, 이들에게 실질적으로 필요한 정책이 무엇인지해 고민할 수 있었습니다.
"그 많던 월세는 누가 다 먹었을까?"라는 질문은, 집을 상품화하는 사회에서 이익을 보는 이들을 밝혀내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그 값을 충분히 치를 수 없다고 여겨지는 사람들이 어떤 집과 동네에서 어떤 삶을 살아가는지에 대한 관심과 애정에서 나온 질문이었을 것입니다. 이제 우리는 이 질문을, "누가 이곳을 방치하였는가"라고 바꾸고자 합니다. 누구든 함부로 월세를 올릴 수 있는 구조와 열악한 주거 환경으로 수익을 내는 환경을 적극적으로 방치한 역대 정부, 법제 개선에 소홀한 국회, 이를 보고도 무시하며 부동산 투기를 조장한 언론에게 그 책임을 묻는 질문입니다.
주거는 살아가는 동안 끊임없이 고민을 안겨줍니다. 월세를 낼 때, 전세 계약을 할 때, 이사를 해야 할 때, 불화하는 주거 공간에서 벗어나고 싶을 때, 악취·소음·빛 공해로 고통받을 때, 집의 환경이 세입자를 괴롭힐 때, 임대인의 태도가 문제가 될 때 등 수많은 순간들이 존재합니다. 그런 가운데 사람들은 종종 내 집을 마련하거나 건물주가 되는 꿈을 꾸기도 합니다. 사회는 이러한 욕망을 부추겼고, 집을 잠시 머무는 공간 그 이상으로 여길 수 없게 만들었습니다. 이런 한계 속에서 이웃과 마을, 공동체라는 개념은 사라지고, 개발업자 등 많은 사람들이 집을 단순한 돈벌이 수단으로만 바라보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주거는 단지 물리적인 공간만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주거는 우리의 삶, 나아가 죽음을 포함한 모든 삶의 일부입니다. 이제 우리는 정주할 수 있는 주거 환경에 대한 새로운 상상을 해야 할 때입니다. 기존의 개발의 논리에 빠지지 않으면서, 세입자가 정주할 수 있는 안전한 주거 공간에 대한 논의가 필요합니다. 이제는 시민들이 함께 이야기 나누고, 주거를 둘러싼 부대끼고 공명하며 연대하는 새로운 정치적 공간을 만들어야 합니다.
앞으로도 대학동을 향한 여러분의 지속적인 관심과 응원을 부탁드리며, 함께 더 나은 주거 환경을 위한 변화를 함께 촉구해 주실 것을 바랍니다. 다시 한 번, 여러분의 너그러운 이해에 감사드리며, 관악동작녹색당, 민달팽이유니온 드림.
대학동 등본떼기 프로젝트 후원자 여러분께,
2022년에 시작한 ‘그 많던 월세는 누가 다 먹었을까?: 대학동 건물 2,136채 등본떼기 프로젝트’의 끝을 알리고자 연락을 드립니다.
이제서야 소식을 전하게 되어 송구스러운 마음입니다. 필요한 후원금이 빠르게 모인 것은 대학동 주거환경에 대한 많은 분들의 관심과 연대를 보여주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그 속도에 비해 프로젝트를 마무리하는 데 예상보다 오랜 시간이 걸린 점, 깊이 사과드립니다. 그럼에도 끝까지 인내심을 가지고 기다려주신 후원자 여러분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여러분의 관심과 지지가 없었다면 이 프로젝트를 완수하기 어려웠을 것입니다. 다시 한번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프로젝트의 시작점에서 우리는 "그 많던 월세는 누가 다 먹었을까?"라는 질문을 던졌습니다. 이 질문은 높은 집세를 올려온 이들이 누구인지, 그리고 집이 아닌 것들을 어떻게 상품화했는지를 알아보려는 시도였습니다. 그러나 이를 파악하는 일은 예상보다 훨씬 어려웠습니다. 질문 속 월세를 보증금으로 바꾸어, "그 많던 보증금을 누가 다 먹었을까?"에 대한 답을 찾는 것도 쉽지 않았습니다. 이에 우리는 등본을 통해 얻을 수 있는 가능한 정보를 모아 대학동의 주거 불평등을 확인하고, 추가적으로 진행한 인터뷰를 통해 이 곳에 살아가는 이들의 더욱 깊이 이해하고자 노력하였습니다.
그 결과, 저희는 ‘대학동 건물 등본떼기 프로젝트: 계획된 방치, 정류장이 된 집’이라는 결과물을 공유하고자 합니다. 이 과정에서 대학동의 문제에 공감하며 적극적으로 도와준 후원자 여러분과 봉사자분들의 지원이 없었다면, 이 작업은 결코 이루어질 수 없었을 것입니다. 먼저, 4천여 개의 등본을 일일이 다운받는 작업에 참여해주신 봉사자분들께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또한, 등본을 데이터셋으로 만들고, 등본의 권리관계를 분석한 사회적협동조합 빠띠의 <시민 공익데이터 실험실 2기 ‘공익중개사'> 팀원분들께도 감사드립니가. 인터뷰이 모집에 도움을 주신 참좋은센터 이영우 신부님께도 감사드립니다. 인터뷰를 통해 세입자들의 삶을 더욱 깊이 이해하고, 이들에게 실질적으로 필요한 정책이 무엇인지해 고민할 수 있었습니다.
"그 많던 월세는 누가 다 먹었을까?"라는 질문은, 집을 상품화하는 사회에서 이익을 보는 이들을 밝혀내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그 값을 충분히 치를 수 없다고 여겨지는 사람들이 어떤 집과 동네에서 어떤 삶을 살아가는지에 대한 관심과 애정에서 나온 질문이었을 것입니다. 이제 우리는 이 질문을, "누가 이곳을 방치하였는가"라고 바꾸고자 합니다. 누구든 함부로 월세를 올릴 수 있는 구조와 열악한 주거 환경으로 수익을 내는 환경을 적극적으로 방치한 역대 정부, 법제 개선에 소홀한 국회, 이를 보고도 무시하며 부동산 투기를 조장한 언론에게 그 책임을 묻는 질문입니다.
주거는 살아가는 동안 끊임없이 고민을 안겨줍니다. 월세를 낼 때, 전세 계약을 할 때, 이사를 해야 할 때, 불화하는 주거 공간에서 벗어나고 싶을 때, 악취·소음·빛 공해로 고통받을 때, 집의 환경이 세입자를 괴롭힐 때, 임대인의 태도가 문제가 될 때 등 수많은 순간들이 존재합니다. 그런 가운데 사람들은 종종 내 집을 마련하거나 건물주가 되는 꿈을 꾸기도 합니다. 사회는 이러한 욕망을 부추겼고, 집을 잠시 머무는 공간 그 이상으로 여길 수 없게 만들었습니다. 이런 한계 속에서 이웃과 마을, 공동체라는 개념은 사라지고, 개발업자 등 많은 사람들이 집을 단순한 돈벌이 수단으로만 바라보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주거는 단지 물리적인 공간만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주거는 우리의 삶, 나아가 죽음을 포함한 모든 삶의 일부입니다. 이제 우리는 정주할 수 있는 주거 환경에 대한 새로운 상상을 해야 할 때입니다. 기존의 개발의 논리에 빠지지 않으면서, 세입자가 정주할 수 있는 안전한 주거 공간에 대한 논의가 필요합니다. 이제는 시민들이 함께 이야기 나누고, 주거를 둘러싼 부대끼고 공명하며 연대하는 새로운 정치적 공간을 만들어야 합니다.
앞으로도 대학동을 향한 여러분의 지속적인 관심과 응원을 부탁드리며, 함께 더 나은 주거 환경을 위한 변화를 함께 촉구해 주실 것을 바랍니다. 다시 한 번, 여러분의 너그러운 이해에 감사드리며, 관악동작녹색당, 민달팽이유니온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