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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 2017 고충처리위원회 가해자 사과문 및 상근집행부 입장문

2018-03-26
조회수 950

민달팽이유니온·민달팽이주택협동조합 사무국(이하 사무국)에서 회원·조합원분들께 공유드립니다.

2017 '직장 내 괴롭힘_평등문화 침해사건'의 고충처리위원회 후속조치로서의 가해자 사과문과 상근집행부 입장문을 공유드립니다.

사무국에서는 권고안을 바탕으로 피해자의 요구를 확인하여 지난 2월 27일, 가해자에게 관련 내용을 제안하였고, 3월 8일에 가해자로부터 사과문을 받았습니다.

3월 23일에 사무국은 피해자에게 1)가해자의 사과문 2)본 사건에 대한 상근집행부의 입장문을 전달하였습니다. 그리고 3월 27일, 회원·조합원분들께 가해자의 사과문과 상근집행부의 입장문을 공유해드립니다.

추후 피해자의 입장문도 공유드릴 예정입니다.


내용은 아래와 같습니다.




[가해자 사과문]


안녕하세요. 임경지입니다. 지난 6월 민달팽이유니온 내 ‘직장 내 괴롭힘’에 대한 문제제기가 있은 후, 9개월이 흘렀습니다. 그동안 민달팽이유니온은 고충처리위원회를 설치해 피해자, 상근 집행부, 회원에 대한 사과와 정직 2개월, 교육의 내용을 담은 권고안을 제시하였고 저는 이를 수용하고 이행한 후에 위원장 직을 내려놓았습니다. 피해자를 비롯한 상근 집행부, 회원 모두에게 사과의 말씀을 다시 드리기 위해 글을 씁니다.


부끄럽게도 처음 문제제기를 받았을 때에는, 피해자의 고통에 공감하고 성찰하기보다, 저의 잘못을 회피하고 싶었던 마음이 앞섰습니다. 이 과정에서 피해자가 더욱 더 어렵고 외로운 시간을 보내게 된 것에 대해 정말 죄송하게 생각합니다. 고충처리위원회 논의 과정과 권고안, 그리고 그 이후에 이수한 교육은 제 개인보다는 피해자와 구성원들을 생각하고 성찰과 반성의 시간을 가질 수 있게 했습니다. 스스로를 앞세우던 시간들이 상대방에게 어떤 어려움과 고통을 야기할 수 있는지에 대한 생각을 많이 하게 되었습니다. 그럴 때마다 당시에는 인지하지 못했던 저의 잘못된 말과 행동들이 생각나 미안한 마음과 후회가 커져갔습니다. 피해자에게 진심으로 사과의 말을 전합니다. 죄송합니다.


지난 시간을 돌아보면, 위원장직을 잘 수행하고 싶다는 저의 바람은 욕심으로 번졌습니다. 그 욕심은 조급함과 불안함을 만들어왔습니다. 쉬지 않고 달려오면서 많은 사람들을 아프게 했습니다. 저의 조급함은 동료들을 채근하는 것으로 전환되었고 저의 불안함은 조직 전반의 분위기로 퍼졌습니다. 또는 그 불안을 다른 사람의 책임으로 전가하기도 했습니다. 잘못을 알아차리고도 잘못을 직면하고 개선하는 용기조차 없었습니다. 열심히 하고 있다는 말로, 그리고 조금씩 변화를 만들어가고 있다는 말로 위안 삼으며 저의 잘못들을 정당화하기도 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상근 집행부 개개인은 홀로 감당해야 할 몫이 늘었고 이를 나눌 수 없는 환경에 처했습니다. 당면한 과제를 효율적으로 해결하는 것에 몰두한 위원장을 앞에 두고 우리 조직의 방향과 원리, 목표에 대해서 안전하게 이야기 하지 못했습니다. 맹목적인 조직 운영이 이어지는 과정에서 피해자를 비롯한 상근 집행부는 일상의 불안에 익숙해졌고 이에 문제를 해결할 수 없을 것이라는 무기력을 가졌습니다. 이를 지켜보는 조직 구성원들의 안타까움과 우려도 점점 커져갔습니다. 저의 부족으로 빚어진 이 일련의 과정에서 피해자, 상근 집행부, 조직 구성원이 상처를 받았습니다.


제 스스로 권위와 위계에 대해 예민하게 감각하지 못한 채 상근 집행부들이 홀로 과업과 관계를 도맡아 책임졌습니다. 무엇보다 저의 가장 큰 책임은 호혜적인 조직 운영 원리를 형성하지 못했다는 데에 있습니다. 그렇기에 피해자가 문제를 제기하기까지 피해자가 큰 고통을 겪었습니다. 제가 감히 가늠할 수조차 없는, 그 어떤 말로도 담을 수 없는 시간을 보냈을 피해자에게 진심으로 죄송합니다. 가까이에 있던 소중한 사람을 힘들게 했다는 점이 무엇보다 후회스럽습니다.


지난 9개월의 과정동안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해주신 상근 집행부와 회원분들, 그리고 민달팽이유니온을 사랑하는 모든 분들께 다시 한 번 사과의 인사를 드립니다. 죄송합니다.





[상근자 입장문]


안녕하세요 민달팽이유니온·주택협동조합 상근자입니다.


민달팽이에서 발생하였던 ‘직장내 괴롭힘_평등문화침해’ 사건을 구조적으로 해결하고, 한발 더 나아가기 위한 ‘조직개선위원회’ 활동의 시작으로 본 글을 전합니다.


무엇보다 가장 먼저 피해자에게 미안한 마음과 사과의 말을 전합니다.


피해자가 어려움과 고통을 호소할 때 제대로 된 도움을 주거나 위로조차 건네기 어려웠던 개개인들의 상태와, 문제 해결을 위한 절차의 부재로 인해 피해자는 문제제기를 하고서도 불안한 상황이었을 것입니다. 함께 일했던 동료로서, 해결 과정에 무엇보다도 피해자의 입장에서 함께 했었어야 했음에도 그 역할을 충분히 하지 못하였음에 사과를 전합니다.


상근자 개인과 조직의 역량이 부족했고 소통의 과정이 미숙했기 때문에 피해자가 더 어려운 상황에 처하기도 하였습니다. 또한 이런 과정의 미숙함이 단체의 문제해결과정에 성실히 참여하고자 한 가해자와 고충처리위원회의 구성원들에게도 혼란을 주었음을 인지하고 있습니다. 지난한 과정을 함께 해주신 모든 분들의 노고에 감사의 마음과 함께 사과를 전합니다. 이번 사건을 건강하게 풀어나가고자 했던 그간의 과정 모두는, 수많은 민달팽이 구성원분들이 기꺼이 마음을 내어 함께 해주셨기에 가능할 수 있었다는 것을 전하고 싶습니다.


상근자 모두는 사건 진행 과정에서 드러난 부족했던 부분을 개선하고자 교육, 상담, 워크샵의 과정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함께 했던 동료 활동가로서, 채 아물지 못한 동료의 상흔에 앞으로 어떻게 공감하고 소통하며 위로해 나갈지 계속하여 고민하고 수행해나가겠습니다.


지난해 겪었던 사건의 재발을 방지하며 행복하고 즐거운 ‘내일’을 맞이하기 위해서는 쉽지 않은 일이지만 ‘오늘’부터 성찰해야 함을 민달팽이는 경험하였습니다. 부끄럽고 아프더라도 가감 없이 문제를 드러내고 이를 해결할 수 있는 단체로 변화하자는 구성원들의 목소리와 그 과정을 함께 해낼 수 있다는 가능성을 믿고 오늘 여기까지 왔습니다.


우리 사회 전반에 발생한 문제에 대해 개인이 오롯이 그것을 견디거나 극복하라는 이야기들이 난무합니다. 민달팽이에서는 문제의 책임을 구조가 아닌 개인에게로 돌리지 않겠습니다. 구성원 개개인에게 아픔과 책임과 부담이 전가되지 않도록, 문제를 구조적으로 다룰 수 있는 절차와 문화를 만들어나가겠습니다.


올 한해는 지난 과정의 맥락을 이은 ‘조직개선위원회’를 통해 회원·조합원님들과 함께 하려합니다. 이 활동을 적극적으로 함께 추진하고자 하는 구성원들을 모집을 통해 모시고자 합니다. 조직개선위원회에서는 지난해의 과정을 담는 백서, 앞으로의 건강하고 평등한 민달팽이 활동을 위한 약속문 등을 발간할 예정입니다.


조직개선위원회에서는 이 모든 과정의 일환으로, 민달팽이 구성원들이 충분히 소통할 수 있는 크고 작은 오픈테이블들을 열 예정입니다. 서로의 입장을 이해하고 상처를 치유해 나가는 회복의 시간을 보내고자 합니다. 앞으로도 꾸준히 민달팽이가 어떤 방향과 방식으로 활동을 해 나가고자 하는지 환기하며 나아가겠습니다.


지난 날의 기억과 성찰을 바탕으로 회복과 신뢰의 과정을 차근차근 밟아나가겠습니다. 구성원들과의 소통으로, 느리더라도 평등하고 건강하고 즐거운 활동을 함께 만들어 나가는 민달팽이가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민달팽이유니온· 협동조합 상근자 일동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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