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입자권리

세입자의 권리를 보호하는 법률과 제도 개선, 청년주택 님비 반대 등의 활동을 진행합니다

후기[활동보고] 2023년 차별없는 서울대행진> 1부 행사, “주거권 서울시티-서울개발의 역사를 돌아보다” 다녀왔습니다!

2023-04-06
조회수 1202


작년, '용산다크투어'를 다녀 온 활동보고를 여러 번 전해드렸는데요! 용산참사 현장과 용산정비창 부지까지 너르게 돌아보며 그동안의 서울 개발이 주거권을 박탈하는 방식으로 이뤄져 왔음을 직접 눈으로 확인하고, 용산정비창 공공부지 개발의 대안적 미래를 상상해보는 내용의 투어입니다. (올해도 계속 진행 예정!!)


그동안 민달팽이들도 용산다크투어에 여러 번 함께하고, 사무국 활동가들도 코스를 외울 정도로 많이 다녀왔는데요! 그러면서 우리에게 든 생각,

"이거... 더 크게 안되나?"

왜냐하면 용산구만 개발의 야욕에 잡아먹힌 동네가 아니기 때문이지요 :) 작년 또 작년 폭우 참사로 촉발되었던 내놔라 공공임대 농성을 함께 하고, 빈곤사회연대의 윤영 활동가의 책 '가난한 도시생활자의 서울 산책' 농성장 북토크를 함께 진행하며 서울 곳곳의 주거권 투쟁 현장을 직접 돌아보고 경험하고 싶은 마음이 참 간절했는데요! 때마침! 이번 2023년 차별없는 서울대행진 주거권팀 행사에서 용산다크투어의 서울 버전인 '서울시티투어'를 기획할 수 있게 되었고, 민달팽이유니온도 기획과 진행, 참여로 함께하게 되었습니다. 2023 차별없는 서울대행진은 민주노총서울본부, 너머서울, 서울민중행동이 공동으로 주관하는 행사이고, 이번 "주거권 서울시티-서울개발의 역사를 돌아보다" 행사는 민주노총서울본부, 빈곤사회연대, 민달팽이유니온이 함께 꾸렸습니다. 그러면 사진과 함께 어떻게 진행되었나 같이 돌아보시죠! 




시작은 전태일 기념관 2층 공연장이었습니다. 함께 모여 80년대 후반 88올림픽을 앞두고 벌어졌던 상계동 철거민 투쟁기를 담은 다큐멘터리 <상계동 올림픽> (이름을 클릭하면 약 28분 러닝타임의 다큐멘터리를 시청할 수 있습니다) 을 함께 공동 관람하고, 빈곤사회연대 이원호 활동가의 강의를 들었습니다! 수백만 호의 분양 주택 공급 중심이었던 서울 개발 역사에 관해 개괄적으로 설명해주시면서 오늘 함께 투어를 통해서 생각할 질문들을 던져 주셨어요. 



단체 사진을 찍고 드디어 투어 출발!



전태일 기념관을 투어 출발점으로 잡은 이유는? 바로 2018년 화재 참사가 있었던 국일고시원이 바로 옆에 있기 때문입니다. 국일고시원 화재 참사는 홈리스행동의 이동현 활동가가 설명해주셨습니다. 3층이 전소되는 화재로 7명이 사망하고 11명이 부상을 입었습니다. 외관을 보면 사람이 제대로 탈출할 수 있을만한 창문이 거의 없습니다. 창문이 있는 곳에만 방이 있는 것이 아니라, 2층에는 무려 24개, 3층에는 29개의 방이 있는 곳이었어요. '4만 원' 저렴한 창문이 없는 방의 거주자에게 피해가 더 큰 참사였습니다. 참사가 있었음에도 의미 있는 제도 개선은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도시 개발의 문제와 함께 열악한 주거 환경 개선의 문제도 같이 다뤄야 한다는 깨달음을 다시 한번 얻을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그리고 청계천 변을 따라 걸어...




세운 상가 위에서 청계천을지로보존연대의 도움으로 세운상가 인근 청계천/을지로 개발 현장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작은 상인들이 쫓겨난 자리엔 거대한 오피스텔 건물이 주변 경관과 어울리지 않게 생뚱맞게 들어서 있어요. 무조건 높은 건물을 올리는 것, 집값과 땅값을 올리는 것만이 개발의 목적이라면 그런 개발은 정말 온몸으로 거부하고 싶습니다. 무분별한 개발숲에서 우리는 어디서 안전하게 살고, 어디서 저렴하게 먹고 마시고, 이웃들과 안부를 나눌 수 있나요?




세운상가를 지나...




오늘의 하이라이트! 시티투어 버스에 탑승했습니다. '민주노총서울본부'가 커다랗게 박힌 빨간 버스 덕분에 궂은 날씨에도 안전하고 부침 없이 투어를 진행할 수 있었어요! 안전운행 해주신 기사님께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 :) 



익숙한 풍경이죠? 용산참사와 용산정비창에 대한 이원호 활동가의 틈새 강연을 듣다보니 어느새 용산정비창 부지 앞에 도착했습니다!








용산정비창 정문에는 공공의 땅을 수호하고 공공임대를 요구하는 목소리의 메시지들이 붙어 있었습니다. 누구도 쫓겨나지 않는 세상, 땅은 우리 모두의 것이라는 메시지에 참 공감이 되더라고요.




또 버스를 타고, 이번엔 아현동에 내렸습니다. 





입주를 환영하는 '마포 더 클래시' 아파트가 들어선 곳. 우리에게는 아현동 철거 투쟁의 현장입니다. 2018년 세 번의 강제집행으로 죽음으로 내몰렸던 청년 박준경 님을 기억하고, 추모하였습니다. 상계동 올림픽으로 봤던 잔인한 철거 폭력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입니다. 11월 이후 겨울철 철거를 하지 못하도록 바뀐 법은 오히려 겨울이 오기 전 더 잔혹하게 철거를 속도 올려 집행하게끔 만들었습니다. 단지 형태의 아파트는 서울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에서 흔히 찾아볼 수 있는 주택 형태인데요, 아파트가 있기 전 그 땅의 모습은 어떠했을까요? 누가, 어떤 일상을 꾸리며 살아가고 있었을까요? 절대 지워지지 않도록, 주거권 투쟁을 우리가 이어갑시다! 



투쟁 의지를 다짐하며! 마지막 장소로 이동해요~



마지막은 마포구 동교동에 자리한 '사막의 우물', 칼국수와 만두전골이 맛있는 점포 '두리반' 입니다! 가게에 들어서면 메뉴를 찾아보기는 어렵고, 각종 시민운동, 주거운동, 문화 활동 포스터와 시민들의 메시지가 정말 빼곡~하게 붙어있는데요! 용산참사와 두리반 투쟁 모두 상가 세입자들의 권리 투쟁기였다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2011년 재개발로 인해 강체 철거 위기에 처한 두리반은 531일의 투쟁의 결과로 지켜낸 소중한 장소이고, 이제는 활동가들의 만남의 장소로 이용되는 곳입니다. 두리반에서 맛있게 만두전골과 막거리를 나누며 오늘 투어의 소감을 이야기했어요. 분명한 것은 이건 다른 사람의 이야기가 아닌, '우리', '나'의 이야기라는 것입니다. 사람과 주거권을 우선하지 않는 개발 방식에서 인간은 누구든지 소외되고 쫓겨나는 위치에 처하게 됩니다. 쪽방촌만의 고시원만의 철거민만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누구나 안전하게, 안정적으로 살 수 있는 권리가 보장되지 않는다면, 아무도 안정된 주거 생활을 이어갈 수 없습니다. 주거권이 먼저다! 집은 사람이 사는 곳! 다시 한번 깨달은 구호를 마지막으로 외치면서 오늘 활동보고는 여기까지-!



[비영리 민간단체] 민달팽이유니온 | 사업자등록번호105-82-74763 | 통신판매업 2022-서울서대문-1726 | 대표ㆍ서동규

주소 (우)03750 서울시 서대문구 북아현로 54-1, 2층 (지번) 북아현동 3-130 | 이메일 minsnailunion@gmail.com

전화 070 - 4145 - 9120 (단문 메세지 주고받기 가능) | FAX 0303-3441-9120  | 블로그 바로가기

후원계좌 : 우리은행 1005-402-466188 민달팽이유니온

  외근이 잦아 전화연결이 어려울 수 있습니다. 공식 메일로 용건을 남겨주시면 가장 빠르고 확실합니다.

Copyright ⓒ 2021 민달팽이유니온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