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빈곤만은 벗어나고 싶었던 보증금 사기를 당한 부부 '한결'과 '고운'이 갓난아이를 데리고 운수 좋게 어떤 집에 머무르면서 벌어지는 입주극 청년 세대의 주거 불안과 빈곤 문제를 긴장감 있게 다룬 작품 영화 <홈리스>의 시사회에 민달팽이유니온 회원들도 감사하게 초대받을 수 있었습니다!
오랜만의 회원 모임이라 모두들 신나게 근황을 나누고 광화문 씨네큐브로 향하였습니다! 포스터 앞에서 사진도 찍고, 상영관 마지막 열에 쪼르륵 앉아 영화 시작을 두근거리며 기대했는데요...! 82분 간의 러닝타임이 끝난 뒤 민달팽이들은 후들거리는 다리로 흔들리는 눈빛을 공유하며 상영관을 빠져 나왔습니다. 예상 밖의 전개도 놀랐지만, 영화에서 다루는 현실이 상당히 여러 겹의 층이었기 때문인데요. 영화 이야기를 하지 않고, 이대로 헤어질 수 없겠다는 생각에 광화문 광장으로 가서 영화의 세계관에 대해 한참을 토론하고, 질문을 나누는 속풀이(?) 모임을 이어갔습니다.
함께한 회원들의 짧은 후기를 같이 전합니다!
가원: 기생충은 코미디 영화라는 생각이 들었다. 현실을 이렇게 날 것 그대로 표현하니 소화불량에 걸린 것 같은 느낌. 영화 제목은 홈리스였지만, 주거, 복지, 아동, 노인, 노동, 청년, 청소년 이 모든 의제가 단 82분 안에 교차하고 있었다. 3년 전에 만들어진 영화가 3년 뒤에 개봉했음에도 현실은 같은 곳을 흐르고 있다는 것이 가장 마음이 아프다. 이런 마음을 공유할 수 있는 사람들과 함께 볼 수 있어 참 다행이었다.
수호: 아직도 묵직한 여운이 가시지 않습니다. '주거는 너무나 처절한 현실의 문제임을, 집 없는 삶이 어떻게 까지 사람을 내몰 수 있는지 보여준 사실상의 페이크 다큐. 힘들어도 직시해야 할 우리 가까이의 이야기'
시도: 사회적 메시지가 있는 영화는 잔잔하거나, 사건은 있지만 편집이 지루하다는 인상이 있다. 홈리스는 전혀 아니었다. 감정보다 몸의 반응이 강렬했다. 긴장을 넘어 경직되고 답답함을 넘어 온 몸이 이 상황을 뛰쳐나가고 싶어지는 온 몸의 소리를 누르며 영화를 봤다. 공포나 스릴러도 아닌데? 나와 내 주변에 있는 이야기, 너무나 있을법한 상황이라 자꾸 나를 대입해보게 되었다. 영화가 끝나고 다리가 후들거리는데 여럿이 함께 보는 힘으로 걸어나온 것 같다. 마치고 광화문 광장에 가서 영화에 대한 수다를 떨었다. 늦여름의 마지막 바람을 맞으며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다보니 몸에 찐득하게 붙어있던 감정과 긴장들이 어느새 날아갔다. 이런 영화는 같이 봐야 좋은 것 같다. 대화 나눌 친구들이 있어서, 여럿이 같이 볼 수 있어서 다행이었다. 민달팽이 아니었으면 선틋 못 봤을 영화였다. 새로운 경험과 자극이 되었다. 밤바람을 맞으며 웃고 떠들었던 기운이 또 며칠을 살아갈 활력이 되어주었다.
지선: 마음 뿐만 아니라 몸이 이렇게 아팠던 영화는 처음입니다. 집이 없는(홈리스, homeless) 가족이 경험하는 일들이 너무 가혹한데 너무 현실적이어서요. 요즘 전세사기와 관련된 뉴스가 연일 나오고 있는데요, '피해자 00명', '피해액 00원'과 같이 주로 숫자로 문제를 접하다보니 어떤 때에는 문제의 심각성에 무감각해지기도 했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영화를 통해 한 가족의 삶에 이입해 전세사기 문제를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 전세보증금이라는 것이 누군가에게는 자산을 불리기 위한 수단일지 몰라도, 누군가에게는 삶의 전부임을요. '안정적인 주거'가 한 인간의 존엄을 지키는데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머리보다는 마음으로, 마음에서 나아가 온몸으로 느낄 수 있는 영화였습니다. 민유 회원분들과 귀한 영화 함께 보고 이야기 나눌 수 있어 감사했습니다:


빈곤만은 벗어나고 싶었던 보증금 사기를 당한 부부 '한결'과 '고운'이 갓난아이를 데리고 운수 좋게 어떤 집에 머무르면서 벌어지는 입주극 청년 세대의 주거 불안과 빈곤 문제를 긴장감 있게 다룬 작품 영화 <홈리스>의 시사회에 민달팽이유니온 회원들도 감사하게 초대받을 수 있었습니다!
오랜만의 회원 모임이라 모두들 신나게 근황을 나누고 광화문 씨네큐브로 향하였습니다! 포스터 앞에서 사진도 찍고, 상영관 마지막 열에 쪼르륵 앉아 영화 시작을 두근거리며 기대했는데요...! 82분 간의 러닝타임이 끝난 뒤 민달팽이들은 후들거리는 다리로 흔들리는 눈빛을 공유하며 상영관을 빠져 나왔습니다. 예상 밖의 전개도 놀랐지만, 영화에서 다루는 현실이 상당히 여러 겹의 층이었기 때문인데요. 영화 이야기를 하지 않고, 이대로 헤어질 수 없겠다는 생각에 광화문 광장으로 가서 영화의 세계관에 대해 한참을 토론하고, 질문을 나누는 속풀이(?) 모임을 이어갔습니다.
함께한 회원들의 짧은 후기를 같이 전합니다!
가원: 기생충은 코미디 영화라는 생각이 들었다. 현실을 이렇게 날 것 그대로 표현하니 소화불량에 걸린 것 같은 느낌. 영화 제목은 홈리스였지만, 주거, 복지, 아동, 노인, 노동, 청년, 청소년 이 모든 의제가 단 82분 안에 교차하고 있었다. 3년 전에 만들어진 영화가 3년 뒤에 개봉했음에도 현실은 같은 곳을 흐르고 있다는 것이 가장 마음이 아프다. 이런 마음을 공유할 수 있는 사람들과 함께 볼 수 있어 참 다행이었다.
수호: 아직도 묵직한 여운이 가시지 않습니다. '주거는 너무나 처절한 현실의 문제임을, 집 없는 삶이 어떻게 까지 사람을 내몰 수 있는지 보여준 사실상의 페이크 다큐. 힘들어도 직시해야 할 우리 가까이의 이야기'
시도: 사회적 메시지가 있는 영화는 잔잔하거나, 사건은 있지만 편집이 지루하다는 인상이 있다. 홈리스는 전혀 아니었다. 감정보다 몸의 반응이 강렬했다. 긴장을 넘어 경직되고 답답함을 넘어 온 몸이 이 상황을 뛰쳐나가고 싶어지는 온 몸의 소리를 누르며 영화를 봤다. 공포나 스릴러도 아닌데? 나와 내 주변에 있는 이야기, 너무나 있을법한 상황이라 자꾸 나를 대입해보게 되었다. 영화가 끝나고 다리가 후들거리는데 여럿이 함께 보는 힘으로 걸어나온 것 같다. 마치고 광화문 광장에 가서 영화에 대한 수다를 떨었다. 늦여름의 마지막 바람을 맞으며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다보니 몸에 찐득하게 붙어있던 감정과 긴장들이 어느새 날아갔다. 이런 영화는 같이 봐야 좋은 것 같다. 대화 나눌 친구들이 있어서, 여럿이 같이 볼 수 있어서 다행이었다. 민달팽이 아니었으면 선틋 못 봤을 영화였다. 새로운 경험과 자극이 되었다. 밤바람을 맞으며 웃고 떠들었던 기운이 또 며칠을 살아갈 활력이 되어주었다.
지선: 마음 뿐만 아니라 몸이 이렇게 아팠던 영화는 처음입니다. 집이 없는(홈리스, homeless) 가족이 경험하는 일들이 너무 가혹한데 너무 현실적이어서요. 요즘 전세사기와 관련된 뉴스가 연일 나오고 있는데요, '피해자 00명', '피해액 00원'과 같이 주로 숫자로 문제를 접하다보니 어떤 때에는 문제의 심각성에 무감각해지기도 했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영화를 통해 한 가족의 삶에 이입해 전세사기 문제를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 전세보증금이라는 것이 누군가에게는 자산을 불리기 위한 수단일지 몰라도, 누군가에게는 삶의 전부임을요. '안정적인 주거'가 한 인간의 존엄을 지키는데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머리보다는 마음으로, 마음에서 나아가 온몸으로 느낄 수 있는 영화였습니다. 민유 회원분들과 귀한 영화 함께 보고 이야기 나눌 수 있어 감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