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혁신파크 부지 기업 헐값매각 중단 오세훈시장 대권놀음 규탄 기자회견]에 다녀왔습니다.

지난 20일, 오세훈 서울시장이 결국 혁신파크 부지 기업매각 공고를 강행했습니다. 민달팽이유니온은 2월 27일 오전 10시 반에 서울시청 서소문2청사에서 열리는 기업매각 설명회에 항의하는 기자회견과 행동에 함께했습니다. 기자회견을 마치고 설명회에 입장하려 했지만, 시청 직원들과 경찰은 시민을 막아섰습니다. 앞으로도 혁신파크를 시민의 땅으로 지켜낼 수 있도록 활동하겠습니다! 김가원 활동가의 발언문을 공유합니다.

청년세입자 단체 민달팽이유니온에서 활동하는 가원입니다.

오세훈 시장의 친기업, 친자본적인 행태를 크게 규탄하며 날치기 매각공고 즉각 철회를 요구합니다!

과연 얼마나 원하는 매각이고 개발입니까. 지난 12월에 진행된 은평 주민 1000명의 여론 조사 결과에 따르면 주민의 60.9%는 서울혁신파크 부지 민간 매각에 반대하고, 67.1%는 공공주도 개발을 원하고, 93%가 개발에 앞서 타당성 및 사업성 검토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서울혁신파크 부지 매각 계획을 처음 들어봤다는 비율도 60%에 달했습니다. 찬성을 받기는 커녕 주민들이 알지도 못하는 매각 계획, 그야말로 날치기 행정 아닙니까?

왜, 이 시점에 혁신파크 부지를 팔아 치워야 하는지 묻지 않을 수 없습니다. 시민단체만의 요구가 결코 아닙니다. 은평구민은 물론이고, 서울 시민 중에 이 매각 절차에 대해서 제대로 아는 사람이 얼마나 있는 상황입니까? 서울 시민의 동의도 못 받는 상태에서 이렇게까지 졸속으로 혁신파크 부지 매각을 처리하려는 이유, 대선 밖에는 의심되지 않는 상황입니다. 그런데 어떻게 시민들의 의견에 반하는 행정으로 시장직을 마무리하려는 자가 무슨 자격으로 대권에 도전한다는 말입니까.

혁신파크 부지는 시민을 위한 공간입니다. 시장을 위한 공간은 많습니다. 서울에 도대체 백화점이 부족합니까, 영화관이 부족합니까. 대형 쇼핑센터가 부족한 것이 지금 서울의 문제입니까? 아닙니다. 서울시에 부족한 것은 시민 모두에게 열린 공간입니다. 시장은 감히 하지 못하는 공공의 역할이 지금 어느 때보다 절실합니다. 지금은 규제를 풀고, 공공부지를 팔아치울 때가 아니라, 거리에서, 지하철역에서, 쪽방에서 죽어가는 사람들을 돌아봐야 할 때입니다. 4년이나 미뤄지고 있는, 계획대로라면 내년에 입주했어야 할 공공임대주택을 타는 목마름으로 기다리다가 100명이 넘게 돌아가신 동자동 쪽방촌 문제부터 해결하고 시장직에서 내려가십시오. 시장에, 자본에 부역하는 것이 아니라 이 사람들의 삶을 지키는 것이 서울시장이 할 일입니다.

오세훈 시장에게 묻습니다. 용산 참사에 이어 개발 폭주로 인한 비극으로만 임기를 마감하실 겁니까. 다시 말합니다. 이 도시와 도시의 땅은 자본의 것이 아닙니다. 시민의 것입니다. 시민의 땅, 시민의 집을 팔아서 주머니를 채울 생각은 제발 그만 두십시오. 기존의 민자 개발 방식이 오세훈 시장의 생각만큼 잘 통하지 않은 것, 이것이 현실입니다. 헐값에 팔아치워가면서 까지 이 일을 추진해야 할 합리적인 설명도 없는 상태에서 공공의 땅을 파는 것만큼 큰 일을 졸속으로 처리할 수는 없습니다. 매각 공고를 당장 중지하고, 시민들의 목소리부터 들으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