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3월 15일, 한화 본사 앞 CCTV 철탑에 사람이 올라갔습니다. 금속노조 거통고 조선하청지회 김형수 지회장이 고공농성을 시작한 지 오늘로 11일째입니다. 거통고 조선하청지회는 하청노동자 차별대우에 항의하고, 일하다 죽거나 다치지 않는 현장을 만들기 위해 싸우고 있습니다.
오늘(3/25) 오전 거통고 조선하청지회의 고공농성을 지지하는 서울지역 노동·시민사회단체 기자회견이 있었습니다. 민달팽이유니온은 연대발언으로 힘을 보탰습니다. 서동규 위원장의 연대발언문을 공유합니다.
[연대발언 - 서동규 민달팽이유니온 위원장]
지난 1월 8일에 이곳에 왔었습니다. 진짜사장을 찾아 한화 본사 앞에서 농성을 시작한 거통고 조선하청지회 동지들의 투쟁에 연대하기 위해 열린 ‘평등으로 가는 수요일’ 집회였습니다. 그날 바람은 거셌고 무척이나 추웠습니다. 집회를 마치고 돌아가는 길에, 나는 따뜻한 집으로 돌아가지만 농성을 이어가는 동지들은 어쩌나 하는 걱정이 들었던 기억이 납니다. 이제는 허공에 올랐다는 소식을 듣고, 투쟁을 지지하고 연대하기 위해 오늘 기자회견에 참석하게 되었습니다.
한국사회가 대통령이 바뀌어도 평범한 사람들의 삶은 계속 고단하듯이, 회사 이름이 바뀌었지만 노동자들을 탄압하는 행태가 똑같다는 사실이 너무나도 분노스럽습니다. 이전에는 대우조선해양이 도크에 몸보다 훨씬 좁은 집을 짓게 하더니, 이번에는 한화오션이 하늘 위에 한뼘만한 공간을 집으로 삼게 만들었습니다. 참담한 마음입니다.
한화오션은 얼마 전 언론 인터뷰를 통해 상여금은 “한화오션이 관여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니다”라고 했습니다. 과연 그렇습니까? 한화오션이 470억원 손배소 소송을 건 이유가 하청노조를 탄압하기 위함이라는 것은 모두가 알고 있습니다. 한화오션은 하청업체 뒤에 숨지 말고, 노동조합과의 교섭에 성실히 임하기를, 고용을 확대하고 처우를 개선하겠다는 약속을 지키기를, 하청노동자라고 차별하지 않기를 강력히 촉구합니다.
제가 활동하는 민달팽이유니온은 주택세입자들의 조직입니다. 거통고 조선하청지회 동지들의 투쟁을 보면서, 저는 제 현장이 떠올랐습니다. 보증금을 돌려주겠다는 약속은 수도 없이 깨졌습니다. 세입자의 돈이고, 세입자 삶의 기반인데도 말입니다. 전세사기 피해자들과 ‘바지 임대인 말고 진짜 소유주가 책임져라!’라고 해도 법적으로 책임을 묻기 어려워 모르쇠로 일관하는 투기꾼 때문에 분노했습니다. 돈을 벌되 책임은 회피할 방법을 많이 만들어둔 것입니다. 하지만 저들이 돈을 벌기 위해 만든 어떠한 장치도 “사람은 평등하다”, “노동은 존엄하다”는 진실을 굽힐 수는 없습니다.
저는 지난 16일에 ‘인종차별 철폐의 날 기념대회’에 참가했습니다. 그 날 행진에서 이주노동자들은 “우리는 기계가 아니다!”, “우리는 노예가 아니다!”라고 외쳤습니다. 그 구호가 며칠간 귀를 맴돌았습니다. 하청노동자라고 해서, 가진 것이 적은 세입자라고 해서 돈 벌어다주는 기계 취급을 받을 수는 없습니다. 일터와 삶터가 함부로 옮겨져서도 안됩니다. 거통고 조선하청지회 동지들의 떳떳하고 당당한 투쟁을 지지합니다. 현실을 바꾸기 위한 투쟁에 존경을 표합니다. 김형수 지회장이 하루빨리 땅을 밟을 수 있도록 연대하겠습니다. 같이 연대투쟁호를 타고 평등세상으로 나아갑시다. 민달팽이유니온도 계속 연대하겠습니다.





지난 3월 15일, 한화 본사 앞 CCTV 철탑에 사람이 올라갔습니다. 금속노조 거통고 조선하청지회 김형수 지회장이 고공농성을 시작한 지 오늘로 11일째입니다. 거통고 조선하청지회는 하청노동자 차별대우에 항의하고, 일하다 죽거나 다치지 않는 현장을 만들기 위해 싸우고 있습니다.
오늘(3/25) 오전 거통고 조선하청지회의 고공농성을 지지하는 서울지역 노동·시민사회단체 기자회견이 있었습니다. 민달팽이유니온은 연대발언으로 힘을 보탰습니다. 서동규 위원장의 연대발언문을 공유합니다.
[연대발언 - 서동규 민달팽이유니온 위원장]
지난 1월 8일에 이곳에 왔었습니다. 진짜사장을 찾아 한화 본사 앞에서 농성을 시작한 거통고 조선하청지회 동지들의 투쟁에 연대하기 위해 열린 ‘평등으로 가는 수요일’ 집회였습니다. 그날 바람은 거셌고 무척이나 추웠습니다. 집회를 마치고 돌아가는 길에, 나는 따뜻한 집으로 돌아가지만 농성을 이어가는 동지들은 어쩌나 하는 걱정이 들었던 기억이 납니다. 이제는 허공에 올랐다는 소식을 듣고, 투쟁을 지지하고 연대하기 위해 오늘 기자회견에 참석하게 되었습니다.
한국사회가 대통령이 바뀌어도 평범한 사람들의 삶은 계속 고단하듯이, 회사 이름이 바뀌었지만 노동자들을 탄압하는 행태가 똑같다는 사실이 너무나도 분노스럽습니다. 이전에는 대우조선해양이 도크에 몸보다 훨씬 좁은 집을 짓게 하더니, 이번에는 한화오션이 하늘 위에 한뼘만한 공간을 집으로 삼게 만들었습니다. 참담한 마음입니다.
한화오션은 얼마 전 언론 인터뷰를 통해 상여금은 “한화오션이 관여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니다”라고 했습니다. 과연 그렇습니까? 한화오션이 470억원 손배소 소송을 건 이유가 하청노조를 탄압하기 위함이라는 것은 모두가 알고 있습니다. 한화오션은 하청업체 뒤에 숨지 말고, 노동조합과의 교섭에 성실히 임하기를, 고용을 확대하고 처우를 개선하겠다는 약속을 지키기를, 하청노동자라고 차별하지 않기를 강력히 촉구합니다.
제가 활동하는 민달팽이유니온은 주택세입자들의 조직입니다. 거통고 조선하청지회 동지들의 투쟁을 보면서, 저는 제 현장이 떠올랐습니다. 보증금을 돌려주겠다는 약속은 수도 없이 깨졌습니다. 세입자의 돈이고, 세입자 삶의 기반인데도 말입니다. 전세사기 피해자들과 ‘바지 임대인 말고 진짜 소유주가 책임져라!’라고 해도 법적으로 책임을 묻기 어려워 모르쇠로 일관하는 투기꾼 때문에 분노했습니다. 돈을 벌되 책임은 회피할 방법을 많이 만들어둔 것입니다. 하지만 저들이 돈을 벌기 위해 만든 어떠한 장치도 “사람은 평등하다”, “노동은 존엄하다”는 진실을 굽힐 수는 없습니다.
저는 지난 16일에 ‘인종차별 철폐의 날 기념대회’에 참가했습니다. 그 날 행진에서 이주노동자들은 “우리는 기계가 아니다!”, “우리는 노예가 아니다!”라고 외쳤습니다. 그 구호가 며칠간 귀를 맴돌았습니다. 하청노동자라고 해서, 가진 것이 적은 세입자라고 해서 돈 벌어다주는 기계 취급을 받을 수는 없습니다. 일터와 삶터가 함부로 옮겨져서도 안됩니다. 거통고 조선하청지회 동지들의 떳떳하고 당당한 투쟁을 지지합니다. 현실을 바꾸기 위한 투쟁에 존경을 표합니다. 김형수 지회장이 하루빨리 땅을 밟을 수 있도록 연대하겠습니다. 같이 연대투쟁호를 타고 평등세상으로 나아갑시다. 민달팽이유니온도 계속 연대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