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7 어제, 민달팽이는 윤석열 탄핵 집회에 함께 했습니다. 집에서 챙겨 온 응원봉과 led초, 캠핑돗자리와 담요, 과자와 빵과 마실 것 등을 함께 나누며 외롭지도 어렵지도 않은 우리의 집회를 함께 했습니다. 깃발과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치는 집회도, 에스파 노래에 맞춰 응원봉을 흔드는 집회도, 모두 우리의 집회였고, 시민들의 힘으로 민주주의를 바로 세우고 세상을 바꿀 것이라는 우리의 다짐을 함께 나누는 소중한 시간들이었습니다. 또 만납시다 민달팽이들!
[윤석열 퇴진 촉구 청년단체 공동성명]
민주주의와 희망으로 새롭게 칠하자
불안에 떨며 밤을 지새운 수많은 우리에게, 지금을 함께 살아가는 곁으로서 따뜻한 위로를 보냅니다. 지난 12월 3일 우리는, 우리의 평범한 일상이 이리도 쉽게 무너질 수 있음을 목도했습니다. 너무나도 쉽게 내뱉어 버린 비상계엄령은 한국사회를 한 순간 45년 전으로 되돌려 놨습니다. 삼권분립의 기본인 입법부의 행정부 견제권을 부정하고, 종북타령의 실체없는 기만과 어떠한 법적 요건도 갖추지 못한 그 계엄령으로 군경은 국민 주권의 상징인 국회를 봉쇄하고 난입했습니다.
하지만 다른 한 편 우리가 쌓아온 민주주의의 역사가 결코 헛되지 않았음을 확인하기도 했습니다. 국가폭력의 부당함에 온몸으로 맞서 서로의 곁을 내며 만들어온 역사이기에, 윤석열이라는 개인이 함부로 할 수 없음을, 네가 있었기에 내가 있었음을, 그 곁들이 모여 우리의 세상을 변화시켜 왔음을 확인했습니다. 이제 민주주의는 우리 몸의 일부입니다. 우리가 이 길을 지키고 있는 한 결코 민주주의는 사라지지 않을 것임을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우리는 이 자리에 모였습니다.
윤석열은 더 이상 대한민국의 대통령이 아닙니다. 헌정질서를 파괴한 위헌적 폭거이자 친위 쿠데타를 일으킨 내란범일 뿐입니다. 우리는 결코 용납할 수 없는 중대한 범죄행위를 저지른 윤석열과 공범들이 당장 체포 되어 마땅한 책임을 져야 할 것임을 밝힙니다.
지금 이 자리에 선 우리는 범죄자를 처벌 하는 것으로 멈추지 않을 것입니다.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갈등을 해결하지 못하는 무능한 정치가 얼마나 큰 폭력과 적대, 그리고 혐오를 낳았는지 말입니다. 지난 3년 정부의 무책임 속에 일어난 수많은 문제를 우리는 목도하였습니다. 책임지려 하지 않는 국가가 얼마나 많은 국민의 존엄하고 안전한 삶을 무너뜨려왔는지 말입니다. 그리고 이는 윤석열을 끌어내리는 것만으로 결코 해소 될 수 없음을 우리는 경험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제 우리는 혐오와 탐욕으로 가득찬 사회가 배제해왔던 목소리들과 함께 한국사회의 구조적인 불평등과 총체적인 무책임을 넘어서기 위한 대안을 이야기해 나갈 것입니다. 무권리의 시민들이 사회의 주체가 되어 새로운 사회를 만들어가는데에 그 열정을 다 할 것입니다. 쿠데타가 검게 덮어버린 한국사회를, 다시 다채롭게 만들 것입니다.
여전히 평범한 일상을 살아내고 있는 시민들이 희망이라는 것, 거기에서부터 민주주의가 출발한다는 것을 다시 한 번 힘주어 외칠 것입니다. 새로운 사회를 위한 바탕부터 새롭게 칠할 것입니다.
서로가 내어주는 다정한 곁이 이 세상을 구할 것임을 우리는 확신합니다. 무너져가는 민주주의를 회복하고, 그동안 우리가 함께하지 못했던 곁을 만들기 위해 함께합시다. 우리 함께 춤을 추며 이 사회의 절망에 맞서 싸웁시다.
2024년 12월 7일
청년단체 및 윤석열 퇴진 청년 사전집회 참가자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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