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오전 청년유니온이 주 69시간 노동시간 개편안에 대해 고용노동부 장관과 간담회를 진행했는데요, 본 간담회는 본래 공개 간담회로 청년유니온이 수렴한 소규모/무노조 사업장, 구직자, 프리랜서 등 청년노동자 222명의 의견 전달까지 공개될 예정이었으나 고용노동부가 전날 급작스럽게 전부 비공개 통지를 해오고, 간담회 당일 한 시간 여 전에 간담회 장소를 일방적으로 변경하는 등 혼선이 있었습니다. 이에 청년유니온은 긴급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민달팽이유니온도 함께 연대하였습니다! 지수 활동가의 발언 전문을 공유합니다.
-
이 시대를 살아가는 청년들의 삶을 불안하게 만드는 가장 큰 요소 두 가지가 바로 노동과 주거 입니다. 우리의 삶을 지속가능하게 하는 데에 노동이 필요하고, 집이 필요합니다. 그런데 요즘 이 나라에서는 이 두 개가 되레 우리의 삶을 고통스럽게 만들고 있습니다.
주 40시간 노동조차 지키지 않은 사업장들, 연장근로수당 따위 책정조차 하지 않는 사업장들, 야근야근야근야근 그리고 야근을 연달아 요구하고 휴가 쓸 틈조차 내어주지 않는 사업장이 여전히 너무 많습니다.
그러면 정부는 이것을 바로잡고 어디에서 일하든 안정적으로 노동하고 쉬고 다시 그 다음날의 일상을 이어나갈 수 있는 노동환경을 보장하기 위해 노력을 다해야 할 텐데, 되레 노동시간을 더 늘리고 나중에 몰아서 쉬라는 얼토당토 않는 노동시간 개편안을 제시하니, 몰아치는 야근 속에 숨막혀하던 청년노동자들의 분노어린 탄식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집에 언제 갑니까? 아침에 출근해서 꼭두새벽에 퇴근하면 집에는 언제가고 집에서는 뭘 할 수 있습니까? 집은 그럼 아주 비싼 짐 보관소 밖에 더 되겠습니까? 집에 가자마자 고된 노동으로 인한 피로로 바로 잠들기 바쁠 뿐인데, 계속 누워있는 것 말고 기능할 수 없는 공간이라면 그 집이 무덤에 있는 관이랑 무엇이 다릅니까?
바짝 일하고 장기간 휴가를 보내준다는 얼토당토 않는 조삼모사 제도가 우리의 삶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국토부 원희룡 장관은 지난 해 내 집 마련에 대한 청년들의 꿈과 희망을 복원해주겠다고 말한 바 있는데요, 고용노동부 장관과 둘이 만나서 말을 좀 맞춰 보실 필요가 있겠습니다. 야근야근야근 그리고 야근 한 뒤에 아파진 몸으로 병원 갔다가 골골대며 집에 가서 요양한 뒤 다시 야근야근야근 그리고 야근 하는 삶 어디에도 집에 대한 꿈과 희망의 의미를 되짚을 수 있는 여유는 없습니다.
우리가 임하고 있는 노동의 가치는 함부로 평가절하되고, 임금은 정체되어 있는 와중에, 집값은 이미 죽었다 깨어나도 우리의 노동 임금으로는 넘볼 수 없는 수준입니다. 월세 내는 것만으로도 전세 보증금 모아보는 것만으로도 숨이 가쁩니다. 그런데 이제 집에도 안보내겠다고 합니다. 그래놓고 돈 더 벌어서 좋잖냐 합니다. 이런 태도, 우리를 부품 취급 하는 게 아니면 뭡니까. 안정적이고 지속가능한 삶에 대한 우리의 바람을 고작 하루종일 갈려가며 일하게 하기 위한 핑계로 전락시키지 마십시오. 아프거나 고장나면 언제든 버리고 바꿀 수 있는 수단처럼 우리의 삶을 함부로 다루지 마십시오.
장시간 노동으로, 현행법조차 제대로 지켜지지 않는 현실로 인해 고통받고 있는 청년들의 이야기를 왜 멀쩡히 간담회에서 나눌 수 없습니까. 비공개로만 청년들의 이야기를 전달할 수 있다는 통보, 우리 삶에 대한 모욕처럼 느껴집니다. 이렇게 간담회 장소 밖 기자회견 자리에서 청년 노동자들의 삶을 외치게 된 것에 깊은 유감을 표합니다. 간담회 밖의 청년들의 삶을 모르쇠로 일관하지 마십시오.
오늘 오전 청년유니온이 주 69시간 노동시간 개편안에 대해 고용노동부 장관과 간담회를 진행했는데요, 본 간담회는 본래 공개 간담회로 청년유니온이 수렴한 소규모/무노조 사업장, 구직자, 프리랜서 등 청년노동자 222명의 의견 전달까지 공개될 예정이었으나 고용노동부가 전날 급작스럽게 전부 비공개 통지를 해오고, 간담회 당일 한 시간 여 전에 간담회 장소를 일방적으로 변경하는 등 혼선이 있었습니다. 이에 청년유니온은 긴급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민달팽이유니온도 함께 연대하였습니다! 지수 활동가의 발언 전문을 공유합니다.
-
이 시대를 살아가는 청년들의 삶을 불안하게 만드는 가장 큰 요소 두 가지가 바로 노동과 주거 입니다. 우리의 삶을 지속가능하게 하는 데에 노동이 필요하고, 집이 필요합니다. 그런데 요즘 이 나라에서는 이 두 개가 되레 우리의 삶을 고통스럽게 만들고 있습니다.
주 40시간 노동조차 지키지 않은 사업장들, 연장근로수당 따위 책정조차 하지 않는 사업장들, 야근야근야근야근 그리고 야근을 연달아 요구하고 휴가 쓸 틈조차 내어주지 않는 사업장이 여전히 너무 많습니다.
그러면 정부는 이것을 바로잡고 어디에서 일하든 안정적으로 노동하고 쉬고 다시 그 다음날의 일상을 이어나갈 수 있는 노동환경을 보장하기 위해 노력을 다해야 할 텐데, 되레 노동시간을 더 늘리고 나중에 몰아서 쉬라는 얼토당토 않는 노동시간 개편안을 제시하니, 몰아치는 야근 속에 숨막혀하던 청년노동자들의 분노어린 탄식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집에 언제 갑니까? 아침에 출근해서 꼭두새벽에 퇴근하면 집에는 언제가고 집에서는 뭘 할 수 있습니까? 집은 그럼 아주 비싼 짐 보관소 밖에 더 되겠습니까? 집에 가자마자 고된 노동으로 인한 피로로 바로 잠들기 바쁠 뿐인데, 계속 누워있는 것 말고 기능할 수 없는 공간이라면 그 집이 무덤에 있는 관이랑 무엇이 다릅니까?
바짝 일하고 장기간 휴가를 보내준다는 얼토당토 않는 조삼모사 제도가 우리의 삶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국토부 원희룡 장관은 지난 해 내 집 마련에 대한 청년들의 꿈과 희망을 복원해주겠다고 말한 바 있는데요, 고용노동부 장관과 둘이 만나서 말을 좀 맞춰 보실 필요가 있겠습니다. 야근야근야근 그리고 야근 한 뒤에 아파진 몸으로 병원 갔다가 골골대며 집에 가서 요양한 뒤 다시 야근야근야근 그리고 야근 하는 삶 어디에도 집에 대한 꿈과 희망의 의미를 되짚을 수 있는 여유는 없습니다.
우리가 임하고 있는 노동의 가치는 함부로 평가절하되고, 임금은 정체되어 있는 와중에, 집값은 이미 죽었다 깨어나도 우리의 노동 임금으로는 넘볼 수 없는 수준입니다. 월세 내는 것만으로도 전세 보증금 모아보는 것만으로도 숨이 가쁩니다. 그런데 이제 집에도 안보내겠다고 합니다. 그래놓고 돈 더 벌어서 좋잖냐 합니다. 이런 태도, 우리를 부품 취급 하는 게 아니면 뭡니까. 안정적이고 지속가능한 삶에 대한 우리의 바람을 고작 하루종일 갈려가며 일하게 하기 위한 핑계로 전락시키지 마십시오. 아프거나 고장나면 언제든 버리고 바꿀 수 있는 수단처럼 우리의 삶을 함부로 다루지 마십시오.
장시간 노동으로, 현행법조차 제대로 지켜지지 않는 현실로 인해 고통받고 있는 청년들의 이야기를 왜 멀쩡히 간담회에서 나눌 수 없습니까. 비공개로만 청년들의 이야기를 전달할 수 있다는 통보, 우리 삶에 대한 모욕처럼 느껴집니다. 이렇게 간담회 장소 밖 기자회견 자리에서 청년 노동자들의 삶을 외치게 된 것에 깊은 유감을 표합니다. 간담회 밖의 청년들의 삶을 모르쇠로 일관하지 마십시오.